Internal Rhythm 2022-57 / 2022 / 김태호 / 표갤러리 제공 '내재율' 연작으로 알려진 '후기 단색화' 작가 고(故) 김태호(전 홍익대 미대 교수)의 유작전 '질서의 흔적'이 오는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표갤러리 본관에서 열린다.
미술계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달 초 부산을 찾았다가 쓰려져 투병해 왔지만 병세가 악화해 지난 4일 별세했다. 향년 74세.
개인전 '질서의 흔적'은 더 면밀하고 생동감 있는 '내재율' 작품을 선보인다. 대표작은 올해 제작한 'Internal Rhythm 2022-57'. '내재율' 연작은 수 십 차례 붓질해 두텁게 쌓은 물감층이 굳으면 칼로 깎아내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표갤러리 측은 "고인은 20년간 수행과도 같은 행위를 반복하며 그의 작품 안에서 질서를 확립했다"고 말했다. '질서의 흔적'은 평면 회화 뿐만 아니라 '내재율' NFT 작품도 함께 전시한다.
고인은 이배, 이강소 등과 함께 국내 '후기 단색화'를 대표하는 작가다. 한국 단색화의 정신을 추구하면서도 한 시대의 미의식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해온 것으로 평가 받는다.
1976년 국립현대미술관 한국미술대상전에서 특별상을, 2020년 제13회 하종현미술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개인전을 30여 차례 열었고 일본 미야자키현 미술관, 후쿠오카 아세아미술관, 중국 광동 현대미술관 등 해외 단체전에 참가했다. 1972년 홍익대학교 서양악과를 졸업했으며 1987년부터 2016년까지 모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후기 단색화 작가 김태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