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김홍규 강릉시장. 강릉시 제공김홍규 강원 강릉시장이 지난 4일 밤 강릉에서 실시한 북한의 미사일 도발 대응사격 과정에서 발생한 낙탄사고와 관련해 "대승적 차원에서는 이해한다"면서도 이번 사고를 계기로 기관끼리 정보를 공유할 것을 주문했다.
김 시장은 6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당시 시민들이 밤새 불안해한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남북이 대치하는 상황에서 좀 어렵더라도 국방문제 만큼은 고통을 함께해야 한다"며 "전쟁이 일어나거나 억제력을 갖지 못하면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을 잃게 되는 만큼 대승적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실제상황이 아닌 훈련이었던 상황인만큼 최소한 기관과 기관끼리는 정보를 공유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지자체가 시민들을 보호할 수 있게끔 여지를 줬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보안을 중시했던 훈련이라 이해는 하지만 향후 이 같은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우리 군과 미군은 지난 4일 밤 북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에 대한 대응조치로 강릉에서 지대지 미사일 사격을 하던 중 현무-2C 탄도미사일이 비정상적으로 비행 후 공군기지 내로 낙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엄청난 폭발음과 섬광, 화염 등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당시 대응사격을 한다는 사실은 지난 5일 오전 7시쯤 군 당국이 공식 발표를 하기 전까지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엠바고(보도 유예)가 요청돼 있었다. 하지만 강릉 시민들이 SNS에 관련 사진과 영상을 올리고, 언론사와 소방당국 등에도 관련 전화가 이어지는 등 밤새 혼란이 일어났는데도 군은 5일 아침까지 몇 시간 동안 침묵을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