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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행 30일 만에 김정은 등장…침묵 깨고 대대적인 핵 선전

통일/북한

    잠행 30일 만에 김정은 등장…침묵 깨고 대대적인 핵 선전

    핵심요약

    김일성처럼 흰색 인민복에 밀짚모자…김정일처럼 카키색 점퍼
    침묵의 도발 이어가던 北 당 창건일 10일 맞아 대대적 선전
    미니 SLBM 저수지 발사에 150대 전투기 출격 종합항공훈련
    김정은, 비행사들과 기념사진 '건군사에 전례 없는 항공훈련'
    추수철 훈련보도 자제하다 핵보유국 위상 과시·체제 단결
    전문가 "국방발전전람회 개최해 축제 분위기 지속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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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이후 탄도미사일 등 무력시위를 해도 대내적으로 침묵을 지키던 북한이 당 창건 77주년인 10월 10일을 맞아 한꺼번에 쏟아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달 25일부터 10월 9일까지 전술핵 운용부대와 장거리 포병부대, 공군비행대 등이 참가한 군사훈련을 직접 지휘·참관·격려하는 수 십장의 사진이 이날 북한 노동신문에 공개됐다. 
     
    지난 달 9일 방역 공로자들과의 기념사진 촬영 이후 30일째 잠행하던 김 위원장은 생전의 김일성 주석을 연상시키는 흰색 인민복에 밀짚모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연상시키는 카키색 점퍼 등 복장을 바꿔가며 훈련 곳곳에 다양한 표정과 포즈로 등장했다.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귀를 가리고 포격 현장을 참관하는 장면도 공개됐다. 
     
    김 위원장이 '전술핵탄두탑재를 모의한 탄도미사일발사훈련'이라는 이번 훈련을 통해 한미일 등 대외는 물론 내부적으로도 선대유훈으로 강조하는 핵보유국의 위상을 과시함으로써 대북제재와 식량부족 등 복합적인 위기 속에서 통치 정당성과 함께 체제 단결을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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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이날 공개한 사진에는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 초대형 방사포(KN-25) 등 단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형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미니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150여대가 비상 출격했다는 공군 비행대대 등 다양한 무력이 등장했다.
     
    특히 지난 달 25일 평북 태천에서 발사해 600km를 날아가 사실상 당시 부산항에 입항한 미 항모 레이건 호를 겨냥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던 탄도 미사일이 저수지에서 발사한 미니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었다는 것은 우리 군도 당초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결국 이번 훈련을 통해 한미일의 연합훈련에 대응해 한반도 전역은 물론 일본 열도, 괌섬 미군기지 타격 능력을 보여준 셈이다.
     
    김 위원장은 이번 훈련을 마친 뒤 "전쟁 억제와 전쟁 주도권 쟁취의 막중한 군사적 임무를 부과할 수 있다는 확신을 더욱 확고히 가지게 됐다"고 말해, 전쟁억제력을 넘어 핵전쟁 주도권까지 목표로 두고 이번 훈련을 실시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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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위원장은 이번 훈련 중 지난 6일과 8일에 열린 장거리 포병부대들과 공군비행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참관하며 격려한 것도 눈길을 끈다.
     
    북한 노동신문은 "10월 8일 조선동해에 재진입한 미 해군 항공모함을 포함한 연합군 해군의 해상연합기동훈련이 감행되고 있는 정세 배경 하에서 사상 처음으로 150여대의 각종 전투기들을 동시 출격시킨 조선인민군 공군의 대규모 항공공격종합훈련"이라는 점을 크게 부각시키기도 했다.
     
    노동신문은 이를 "당의 작전적 구상에 따라 전격적으로 전개된 건군사에 전례 없는 대규모의 항공공격종합훈련"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150대의 전투기 출격 사실은 우리 군이 당초 밝히지 않은 내용이다.
     
    미 항모에서 출격하는 핵 폭격기 등 전략자산에 대응해 150여대가 전투기가 뜨는 항공훈련으로 한반도 긴장의 최대 고조를 의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이들 전투 비행사들의 군공을 높이 평가하면서 직접 기념사진을 찍고 이를 공개하는 것으로 내부의 충성심 제고와 단결을 유도하기도 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당 창건일에 맞춘 핵 무력 과시의 몰아치기 식 보도는 '핵이 없으면 조선도 없다'는 선대의 유훈을 받드는 한편 김정은 중심의 유일영군체계를 강화해 체제결속을 이끌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하고, "당 창건일을 전후해 지난해처럼 다양한 첨담 무기를 전시하는 국방발전전람회를 개최해 축제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추수철을 맞아 농사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군사훈련 보도를 가급적 자제하던 북한이 10일 당 창건 77주년을 맞아 전술핵 운용부대들의 훈련, 장거리 포병부대들의 훈련, 150여대의 전투기가 출격하는 종합항공 훈련 등 대형 군사 이벤트를 통해 핵보유국의 위상을 주민들에게 과시하고 체제결속을 꾀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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