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11일 오전 이상렬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과 한일 국장급 협의를 하기 위해 외교부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이상렬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국장과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11일 외교부에서 한일 국장 협의를 실시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협의에서 양측은 일제 강제징용 배상 문제 등 한일 간 현안과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외교부는 이번 협의가 한일 외교당국 간 협의를 가속화한다는 공감대 하에 개최됐으며 앞으로도 외교당국 간 긴밀히 소통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유엔총회에서의 정상회담과 외교장관 회담, 통화 등을 통해 한일관계가 긍정적으로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양측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국 간 핵심 현안인 강제징용 배상 문제의 해법과 관련해서는 이날 협의에서도 뚜렷한 진전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 당국자는 "구체적으로 어떠한 한 가지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양측은 강제징용 배상 문제가 한국 사법 시스템 내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한국 사법 시스템 내에서 해결돼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일본 기업이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배상해야 한다는 한국 사법부의 판결을 존중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한국 사법 체계를 통해 해결할 수밖에 없음을 인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외교부는 지금까지 4차례 열린 강제징용 문제 해법 마련을 위한 민관협의를 확장된 형태로 재개하는 방안과 관련, 조만간 구체적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