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가는 KIA 션 놀린. 연합뉴스2015년부터 도입된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5위가 4위를 잡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kt 위즈는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시즌 KBO 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KIA 타이거즈를 6-2로 누르고 준플레이오프로 가는 티켓을 가져갔다.
올해를 포함해 역대 8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위 팀이 1경기 만에 시리즈를 끝낸 경우는 6차례로 상위 순위 팀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2차전 승부는 총 두 차례 벌어졌다. KIA는 2016년 5위로 시즌을 마친 뒤 LG 트윈스와 2차전 승부를 펼쳤지만 0-1로 아깝게 패해 '업셋'에 실패했다.
지난해에는 5위 키움 히어로즈가 잠실 원정에서 두산 베어스를 7-4로 잡고 승부를 2차전까지 끌고 갔다. 하지만 두산은 2차전에서 16-8로 승리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고도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역대 최초의 팀이 됐다.
4위 팀은 1경기만 이겨도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지만 5위 팀은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원정에서 벼랑 끝 승부를 연이어 승리해야만 탈락을 면할 수 있다.
져도 '내일'이 있는 4위와 마치 토너먼트와 같은 승부에 임하는 5위가 느끼는 심리적인 압박감의 차이는 크다.
KIA는 후반기 에이스 모드였던 션 놀린을 선발로 앞세우고 바로 뒤에 토마스 파노니를 묶는 '1+1' 전략으로 벼랑 끝 승부에 임했다.
하지만 놀린이 2⅔이닝 3실점(2자책)을 기록하면서 초반 구상이 틀어졌다.
그래도 KIA는 투수 교체 타이밍을 빠르게 잡았다. 놀린이 흔들리자 곧바로 파노니를 투입했고 파노니는 2⅓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러나 KIA가 kt 마운드 공략에 실패하면서 초반 열세를 끝내 뒤집지 못했다. 특히 4회초 득점권 기회에서 대량 득점을 올리지 못했던 게 아쉬웠다.
kt 선발 소형준은 5⅓이닝 2실점(1자책)을 기록했고 김민수와 선발 요원인 웨스 벤자민, 마무리 김재윤이 이어 던진 kt 불펜은 철옹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