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강원 춘천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강원FC와 울산 현대의 경기에서 울산이 우승을 확정하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이 17년 만의 K리그 우승을 이끈 뒤 "아주 멋진 일을 이뤄냈다"면서 기뻐했다.
울산은 16일 오후 강원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파이널A 37라운드 강원FC 원정에서 2 대 1로 역전승을 거뒀다.
2위 전북 현대(승점 67)와 격차를 승점 9로 벌린 울산(승점 76)은 2005년 이후 17년 만의 우승 한을 풀었다. 지난해 사령탑을 맡은 홍 감독도 2년 차에 K리그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홍 감독은 경기 후 "챔피언 타이틀이 오기까지 17년이라는 긴 시간이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리 선수들은 이번 시즌부터 1위를 지킨 다음 마지막까지 1위를 한 점은 아주 대단한 일이다"면서 선수단을 비롯해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홍 감독의 첫 인사가 끝난 뒤 설영우 등 선수 2명이 인터뷰실에 갑작스럽게 등장해 홍 감독에게 물을 뿌리며 우승을 축하했다. 다소 경직돼 있던 홍 감독의 얼굴은 선수들의 돌발 행동 이후 더 밝아졌다.
리그 우승을 확정한 울산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홍 감독은 "물 먹는 것보다 맞는 게 훨씬 좋다"며 웃어 보였다.
그는 "작년 K리그를 경험했고 첫 번째 실수는 굉장히 관대한 편이지만 두 번째 실수는 허용하지 않는 편인데 올해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굉장히 힘들다는 느낌이 있었다. 그러나 실수하지 않고 상위 스플릿에 올라와 전략과 잘 맞아떨어졌다"고 평가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연속 마지막 라운드에 전북에 우승을 내준 울산이었다. 트라우마와 징크스가 있었지만 이번 우승으로 4년 만에 극복하게 됐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징크스를 넘는다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다.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이 그걸 이겨낸 것은 정말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지난 경기에서 전북에 이기고 포항 스틸러스에 이길 것이라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포항 경기가 더 중요했다"며 "그 경기를 예전같이 패했으면 오늘 경기도 선수들이 심적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결국 포항전을 내주지 않고 승점 1을 얻었기에 지금의 우승이 있다는 것이 홍 감독의 평가였다.
홍 감독은 "앞으로 울산이 어떤 팀으로 갈지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하여튼 K리그를 선도하는 팀으로 만들겠다"면서 더 좋은 활약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