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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현의 재발견" 올 가을 든든해진 kt 불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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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현의 재발견" 올 가을 든든해진 kt 불펜

    역투하는 박영현. 연합뉴스역투하는 박영현. 연합뉴스당돌한 피칭으로 가을 무대를 휘저은 박영현(19)이 kt 불펜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박영현은 1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 시즌 키움과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서 2 대 0으로 앞선 8회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2이닝 무실점 호투를 팀의 2 대 0 승리를 지켜냈다. 
     
    이로써 박영현은 19세 6일의 나이로 역대 포스트 시즌 최연소 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임태훈이 두산 소속이던 2007년 SK(현 SSG)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세이브를 올린 만 19세 25일에서 19일을 단축했다.
     
    경기 후 박영현은 "타이트한 상황에 올라가서 나도 모르게 아드레날린이 나온 것 같다"고 상기된 얼굴이었다. 이어 "세이브인 줄도 몰랐다"면서 "큰 경기에서 세이브를 해서 뿌듯하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타선은 일찌감치 선취점을 뽑아냈다. 1회초 1사 1, 2루에서 박병호가 중전 안타를 날려 2루 주자 배정대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계속된 2사 1, 3루에서는 강백호가 적시타를 터뜨려 2점 차 리드를 만들었다. 
     
    선발 웨스 벤자민은 눈부신 호투로 키움 타선을 틀어막았다. 7이닝 동안 안타 5개와 볼넷 1개를 내주고 무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묶었다. 총 투구 수 100개로 삼진을 무려 9개 잡아냈다.
     
    이닝 마무리하고 기뻐하는 박영현. 연합뉴스이닝 마무리하고 기뻐하는 박영현. 연합뉴스2 대 0으로 앞선 8회말 벤자민에 이어 박영현이 마운드에 올라섰다. 박영현은 선두 김준완을 삼진, 이용규를 뜬공, 이정후를 땅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앞서 벤자민을 상대로 2타수 2안타 1볼넷으로 활약한 '타격 5관왕' 이정후마저 박영현 앞에선 침묵했다. 박영현은 이정후와 맞대결 상황에 대해 "KBO 최고 타자인 만큼 삼진은 무리라 생각했다"면서 "쉽게 만들자는 생각으로 직구 3개를 던져 인플레이 타구를 노렸다"고 설명했다.
     
    박영현은 이대로 등판을 마무리하는 듯했지만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8회가 끝난 뒤 오늘 등판을 마쳤다고 생각했다"면서 "감독님께서 더 할 수 있냐고 물어보셔서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마운드에 올라갔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kt 이강철 감독은 "(선발 자원인) 고영표를 쓰려 했지만 2점 차에서 잘못되면 3차전 선발로 못 쓸 수도 있어서 박영현을 끝까지 밀고 나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영현은 그동안 타이트한 경기를 많이 했고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아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박영현은 팀 승리를 눈앞에 둔 9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아찔한 상황을 맞았다. 야시엘 푸이그가 박영현의 3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왼쪽 담장으로 멀리 날렸다.
     
    이때 키움은 홈런을 기대했지만 타구는 좌익수 홍현빈의 글러브에 들어갔다. 박영현은 "무조건 넘어갈 거라 생각했는데 (홍)현빈이 형이 편하게 잡아줘서 쉽게 풀렸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대타 김웅빈에게는 파울 플라이를 유도했고, 포수 장성우가 타구를 잡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박영현은 "(장)성우 형이 '이제 긴장 안 하네'라고 하셨다"면서 "그런데 아직 손이 떨린다. 긴장은 하지만 티를 안 내려 한다"고 말했다.
     
    장성우는 경기 후 박영현의 포스트 시즌 첫 세이브 공을 챙겨줬다. 선발 벤자민도 이날 포스트 시즌 첫 승을 거뒀지만 박영현은 "그래도 포스트 시즌 첫 세이브인데 내가 챙겨가는 게 맞지 않나"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 가져가는 kt. 연합뉴스준플레이오프 2차전 가져가는 kt. 연합뉴스
    올해 1차 지명으로 kt에 입단한 신인 박영현은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며 기대를 모았지만 2군에 잠시 내려간 시기도 있었다. 그는 "팀에 처음 들어왔을 때는 내 공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면서 "6월부터 몸이 만들어지면서 적응도 됐고, 마운드 위에서 내 공을 뿌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사령탑도 박영현의 성장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박영현을 재발견했다"면서 "남은 경기에서 잘 쓸 수 있는 카드가 될 것 같다. 마무리로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근 불펜진이 흔들리는 가운데 박영현의 등장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kt는 전날(16일) 키움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 대 4로 팽팽하던 8회말 필승조 김민수(1이닝 3실점)와 김재윤(⅓이닝 1실점)이 무너지며 4 대 8로 졌다.
     
    하지만 kt는 이날 승리로 키움과 5전 3선승제로 치르는 준PO 상대 전적을 1승 1패 동률로 만들었다. 승부를 원점을 돌린 가운데 '박영현의 재발견'이라는 큰 수확도 거뒀다.
     
    kt는 오는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키움과 준PO 3차전을 치른다. 이 감독은 이날 등판하지 않은 고영표를, 키움은 타일러 애플러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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