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찬걸 전 울진군수가 지난 4월 '울진시니어클럽' 운영 위수탁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경북 울진군이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울진 시니어 클럽'을 만들었지만 당초 약속한 지원을 하지 않아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신임 울진군수의 '전임 군수 사업 지우기'라는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사업자는 울진군을 상대로 소송에 나설 방침이어서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울진군은 지난 4월 울진시니어클럽 운영을 위해 사회적협동조합 행복나래와 위·수탁 계약을 체결했다.
군은 노인일자리사업 활성화와 전문 운영을 위해 지난 2월 울진시니어클럽 위탁운영 기관 공모를 통해 사회적협동조합 행복나래를 수탁기관으로 선정했었다. 행복나래는 올해 7월부터 2027년 6월 30일까지 5년간 울진시니어클럽의 운영을 맡기로 했다.
시니어클럽은 급속한 노령화에 따른 노인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인일자리 전담기관으로 공공형, 사회서비스형, 시장형 사업 등 다양한 노인일자리 사업을 발굴하고 노인들의 사회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하지만 사업은 첫 단추부터 제대로 꿰지 못했다. 6.1 지방선거를 통해 손병복 군수가 7월 취임한 뒤 시니어클럽 출범부터 막아선 것이다.
주종열 사회적협동조합 행복나래 이사장은 "손병복 군수는 첫 대면자리에서부터 '시니어클럽은 출범할 수 없다'고 사실상 통보했고 이후 군청 공무원들은 관련 지원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손병복 울진군수.이후 행복나래는 울진군에 내용증명을 보내 협약 이행을 촉구했고, 그제야 울진군은 직원 3명의 3개월치(10월~12월) 인건비만 주겠다고 통보했다.
이는 경북도 지침에 따라 시니어클럽에 직원 6명에 대한 인건비를 지원하기로 한 약속을 어긴 것인데다, 사업을 책임지고 관리하는 관장의 인건비는 책정조차 하지 않으면서 사업 출발을 사실상 막아섰다.
울진군이 무리하게 전임 군수 사업을 지우기 위해 노인 일자리 창출과 노인 복지 행정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는 이유다.
이에 대해 울진군은 노인을 포함한 모든 일자리 업무를 통합 관리하는 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울진군 관계자는 "지역 일자리를 통합 관리하는 재단을 설립하면 시니어클럽이 통합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사업 범위 등을 조정하고 있을 뿐 지원하지 않겠다는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행복나래는 울진군이 전임 군수의 치적을 지우기 위해 약속을 저버리고 있다고 보고, 행정소송에 나설 방침이다.
주종열 이사장은 "울진군은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사업을 고사시키면서까지 전임 군수 사업 지우기에 애를 쓰고 있다"며 "법적 대응을 통해서라도 어르신 일자리 창출과 소득 향상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