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금오도 해상교량 건설 관련 주민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여수시 제공국립 해양수산박물관 유치 실패 책임론에 시달리는 전남 여수시가 지역의 숙원이던 남면 금오도 해상교량 건설 확정 소식에 반색하고 있다.
금오도 해상교량이 건설이 확정되면서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를 계기로 준비 중인 섬 관광 활성화에 청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20일 여수시에 따르면 김영록 전남지사와 정기명 여수시장은 전날 '비렁길'로 유명한 여수 금오도를 찾아 주민간담회를 열고 해상교량 건설사업에 대한 설명과 함께 주민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간담회는 여수시 최대 숙원사업인 금오도 해상교량 건설과 관련해 지역사회와 주민의 지속적인 건의에 화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지역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과 주민 등 40여 명이 참석해 전남도의 해상교량 건설계획을 듣고 의견을 나눴다.
전남도는 고흥 팔영에서 여수 돌산을 잇는 '백리섬섬길'을 금오도까지 연장하도록, 현재 진행 중인 국도 77호선 화태~백야 연도교 사업과 연계해 금오도 해상교량을 건설하는 방안을 설명했다.
설명을 들은 주민들은 환영과 함께 여러 가지 좋은 제안을 했으며, 특히 어르신들이 많은 섬 지역의 특성을 감안해 신속히 건설해줄 것을 건의했다.
이에 김영록 지사는 "사업비가 많이 들어 결정 과정이 힘들었지만 여수시와 힘을 합쳐 해상교량을 건설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2023년 타당성조사 등 행정절차를 거쳐 2024년 턴키방식으로 공사가 발주되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기명 시장은 "지역민과 전남의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해 통 큰 결단을 내려주신 김영록 지사님께 감사하다"며 "하루라도 빨리 금오도 해상교량이 건설될 수 있도록 전라남도와 긴밀한 협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월호~금호도 해상교량 건설공사 계획도. 여수시 제공지역의 숙원이던 금오도 해상교량 건설 계획이 확정되자 전날까지 국립 해양수산박물관 유치 실패에 따른 시 집행부의 안일한 행정을 질타했던 여수시의회도 환영하고 나섰다.
여수시의회 김영규 의장은 "금오도 해상교량 건설 계획이 확정될 수 있도록 힘써주신 김영록 지사와 주철현 의원, 정기명 시장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사업이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시의회는 예산 처리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라고 환영했다.
금오도 해상교량 건설 사업은 여수시 월호-대두라-금오도를 연결하는 해상교량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계획 확정 시 전남도가 지방비 1,924억 원을 투입해 교량 1.53㎞와 도로 1.93㎞ 총 3.46㎞의 지방도를 개설하게 된다.
시의회는 주민과 관광객들의 접근성 향상 및 낙후된 도서지역 정주여건 개선, '백리섬섬길' 완성을 통한 해양관광 활성화를 기대효과로 꼽으며 교량 건설을 줄곧 건의해왔다.
특히 김 의장은 지난 8월 전남도와 전남의장협의회 임원진 간담회에서 금오도 해상교량 건설을 요청했으며 이에 전남도 관계자가 긍정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9월 제213회 임시회 10분 발언을 통해 금오도 권역 교량 건설 사업에 시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남도는 사업비 과다 소요를 이유로 추진이 곤란하다는 의견을 밝혀왔다.
이에 여수시의회는 의원 26명 전원이 사업비 절반을 시비로 분담하는 조건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담아 서명 날인한 연명서를 전남도에 전달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