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예방접종. 박종민 기자올겨울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3년 만에 독감 유행이 예고되면서 정부도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독감 백신은 코로나19와 달리 국가예방접종이 아니어서 개인 부담으로 맞아야 한다. 그렇다 보니 지역마다, 병원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독감 백신 접종에 대해 궁금증을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정리했다.
Q: 코로나19 유행 때 잠잠하던 독감이 왜 올해는 유행할 가능성이 커졌나.
A: 코로나19 유행 동안에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독감을 억제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실내 외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등 개인 방역이 일상화한 것도 이런 효과를 냈다.
하지만 점차 거리두기 규제와 마스크 의무화가 풀리면서 올해 독감이 유행할 가능성이 커졌다.
독감의 전파력은 코로나19보다 낮지만 올 겨울은 유행이 가능한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독감 기초감염재생산지수는 1.5정도로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코로나19는 변이 발생이 거듭하면서 이 지수가 13~17까지 올랐다.
Q: 코로나19처럼 독감 백신은 왜 무료로 맞을 수 없나.A: 독감은 국가예방접종이 아니어서 유료(건강보험 비급여 항목)로 맞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정부는 생후 6개월부터 만 13세 이하 어린이, 임신부, 만 65세 이상 노년층은 무료로 맞을 수 있다.
무료 접종은 주소지와 상관없이 보건소와 전국 2만여개 지정 의료기관에서 가능하다. 접종시기는 65세 이상의 경우 올해 말까지이고, 다른 대상자들은 내년 4월 30일까지다.
Q: 독감 접종은 병원마다 가격이 다르다는데 어느 정도 인가.A: 그렇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제공하는 지역별 독감백신 금액 비교 정보에 따르면 전국 접종 평균 금액은 3만7635원이다. 하지만 서울과 부산, 울산, 경북, 경남, 전북, 전남 등 지역의 최저 접종금액이 2만원이었다. 경기도의 한 병원에선 전국에서 가장 낮은 1만6500원에 접종이 가능하다. 비싼 곳은 4만원 이상을 줘야하지만, 일부 병원에서는 10만원이 넘기도 한다.
가격 차이가 나는 이유는 백신 제조사가 10곳(국내 7곳, 수입 3곳)으로 다양하고, 병원마다 적절한 이익을 붙여 가격을 책정하기 때문이다.
무료 독감 예방접종. 박종민 기자Q: 3가 백신, 4가 백신이 따로 있다고 하는데 차이점은 뭔가.A: 백신 이름에 있는 숫자는 예방효과를 낼 수 있는 바이러스의 숫자다. 즉 3가 백신은 3가지 바이러스에, 4가는 4가지 바이러스에 대한 항원을 갖고 있다.
3가 백신은 A형 바이러스 2종(H1N2.H3N2)과 B형 바이러스 1종(빅토리아)을 항원이 포함됐는데, 여기에 4가는 또다른 B형 바이러스(야마가타) 항원이 추가된 것이다. 4가 백신이 3가보다 예방 범위가 더 넓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까지만 해도 무료로 접종 가능한 백신은 3가 백신이었다. 하지만 2020년부터는 무료 백신도 4가로 변경하면서 지금은 4가 백신으로만 접종하고 있다.
Q: 제조사가 다르더라도 같은 4가 백신이면 예방 효과는 같은가.A: 전문가들은 4가 백신은 동일 성분이어서 효과와 안정성을 모두 일정 수준으로 갖췄다고 말한다. 일부 전문가는 제조사마다 접종 후 불편함에서 미세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는 말한다.
Q: 그럼 조건 없이 아무 백신을 맞으면 되나.A: 효능이 같기 때문에 굳이 비싼 백신을 맞을 이유는 없다. 다만 계란 알레르기 있으면 보건소 등에서 세포배양 백신을 맞아야 한다.
유정란 백신은 바이러스를 달걀에 주입해 배양한 뒤 증식시켜 추출하기 때문에 계란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 최첨단 무균 인큐베이터를 통해 생산되는 세포배양백신은 계란 알레르기가 우려되는 사람에게도 적합하다.
질병관리청은 이들을 위해 다국적 제약사 시퀴러스코리아의 세포배양 백신 1만4천회분을 들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