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가 덮친 대구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 도매시장. 류연정 기자대구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 도매시장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각종 조사가 본격화됐다.
26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화재의 정확한 발화 지점을 찾기까지는 수 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경찰은 여러 대의 폐쇄회로(CC)TV를 확보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발화 위치를 특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점포 내부를 비추는 카메라는 모두 손상됐고, 다른 각도에서 촬영된 영상 중 특정 점포에서 불씨가 감지되는 부분이 있지만 정확한 내용은 감식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화재 원인으로 전기적 요인 실화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폭발음을 들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어 가스 폭발에 의한 화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불이 순식간에 급격히 확산된 이유를 찾는 것도 과제다. 일단 소방당국이 지금까지 확인한 화재 확산 원인으로는 강한 바람, 내부에 있던 많은 양의 과일 상자 등이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스프링클러 정상 작동 여부 역시 조사하고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이 곳이 소방시설 자체 점검 결과 시정, 보안 명령을 받았다. 당시 스프링클러에서 가스가 조금 새고 있다는 지적 등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일부 상인들은 화재 발생 당일 진행된 바닥 보수 작업과 화재간 관련성이 있는 지 궁금해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부분 역시 조사 중인 사안으로 감식 결과가 나와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 다만 감식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곳과 바닥 보수 지점은 거리가 상당히 떨어져 있어 이런 주장의 신빙성이 아직 입증된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