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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경찰 수사 어디까지…사전 대응 적절했나

사회 일반

    '이태원 참사' 경찰 수사 어디까지…사전 대응 적절했나

    핵심요약

    CBS 정다운의 뉴스톡 530
    ■ 방송 : CBS 라디오 '정다운의 뉴스톡 530'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정다운 앵커
    ■ 패널 : 박정환 기자


    [앵커]
    15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참사, 사고 경위를 두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경찰은 CCTV와 주변 목격담 등을 확보해 원인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현재까지의 수사 진행 상황, 사고 원인에 대해 사회부 박정환 기자와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경찰 수사가 지금 어디까지 진행됐나요.
     
    [기자]
    경찰은 사고가 난 29일 밤 직후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한 수사본부를 구성했는데요.
     
    어제까지 사고 현장인 이태원 해밀톤 호텔 인근 42곳, 52대의 CCTV를 확보해 정밀 분석에 나섰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고 당시 SNS 영상물도 확보해 분석 중이고요, 목격자, 부상자 총 44명을 조사한 상태입니다.
     
    [앵커]
    수사 속도면에선 어떻습니까. 아직 초기 단계인가요.
     
    [기자]
    당시 사고 현장에 인파가 굉장히 많았지 않았습니까.
     
    아직 44명 조사면 초기 단계라고도 볼 수 있는데 경찰은 그동안 희생자 신원 확인 조사에 매진하느라 사고 경위 파악에 이제야 속도를 내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사망자 154명에 대한 신원 확인은 오늘 오후 2시 기준 모두 완료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태원 압사 참사를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수사본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들이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을 합동감식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이태원 압사 참사를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수사본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들이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을 합동감식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앵커]
    무엇보다 비탈길 위에서 토끼 머리띠를 한 사람이 '밀었다', BJ 등 유명인을 보기 위해 몰렸다, 이런 증언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확인이 된 부분인가요.
     
    [기자]
    실제로 사고 현장인 비탈길 위에서 누군가 단체로 밀었다는 증언이 다수 나오고 있는데요.
     
    온라인을 중심으로는 토끼 머리띠를 한 남성과 5~6명의 무리들이 단체로 밀었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특히 토끼 머리띠를 한 남성의 경우 가르마펌을 했고 20대 후반으로 보인다는 구체적인 내용까지 나왔는데요.
     
    경찰은 아직까지 CCTV 분석 중이라 특정하긴 어렵지만 이 부분까지 포함해서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BJ 등 유명인을 보기 위해 몰렸다는 부분도 마찬가지로 들여다보고 있지만 아직 경찰 역시 확인해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워낙 많은 인파가 몰렸고 주최 측이 없는 행사다 보니까 수사를 해도 책임 소재를 묻기가 어렵다는 얘기가 있는데 어떤가요.
     
    [기자]
    네. 그 부분이 수사의 관건인데 주최 측이 있는 행사라면 안전 관리 소홀 등을 따져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를 적용해 볼 법 하지만, 주최 측이 없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은 상황입니다.
     
    누군가가 밀었다면 그 인물을 특정해야 하는데 CCTV나 영상물의 정교한 분석이 필수적이고요.
     
    그나마 다행인 점은 주변 CCTV가 많고 영상물이 많아 분석 자료는 어느 정도는 확보가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고의성이 인정된다면 고의 상해나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해 혐의도 적용될 여지가 있습니다.
     
    오늘 경찰청 간담회 역시 주최 측 없는 행사에 대해 어떻게 수사할 것인지가 쟁점이었는데요.
     
    경찰은 CCTV, 목격담 분석을 통해 적용 가능한 혐의를 들여다보고 혹시 지자체에 관리 부실 책임은 없는지 부분도 살펴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이제 사고를 예방할 수 없었는지 짚어보죠.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됐었는데 경찰과 지자체의 사전 대응이 미흡하진 않았나요.
     
    [기자]
    참사 사흘 전이죠, 지난 26일에 용산경찰서와 용산구청, 상인연합회가 모여 간담회를 열었는데 이 자리에서는 몰래카메라, 마약 등 범죄 예방 논의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 압사 등 안전사고 대책에 대해선 구체적 논의가 없었다고 합니다.
     
    용산서에서는 당초 현장에 200명을 투입하겠다고 했다가 당일에는 137명을 투입해 논란을 샀죠.
     
    오늘 경찰청 정례 간담회에서도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몰릴지는 예견하지 못했다고 인정했습니다.
     
    또 주최 측이 없는 행사에 대한 대응 매뉴얼이 경찰 내부에 없다는 점도 이번에 확인됐는데요.
     
    경찰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매뉴얼을 만드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발언도 논란이 됐어요.
     
    [기자]
    네. 이 장관은 경찰 인력 배치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었다는 취지로 얘기해 논란이 일었는데요. 관련 내용 한번 들어보시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31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에서 참배를 마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31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에서 참배를 마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그 전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고…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지금 파악을 하고 있고요.
     
    [기자]
    핼러윈 기간에 이태원에 약 10만명이 몰릴 것이란 예상까지 나왔는데 평시와 비슷한 수준으로 봤다는 장관의 발언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입니다.
     
    오늘 경찰청 기자간담회에서도 이와 관련한 질문이 나왔는데요. 경찰에서도 배치 인원이 늘어났다고 완전한 통제가 됐을까 하는 부분에 있어서 이 장관 인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2017년 핼러윈에는 올해보다 많은 20만명이 모였다고 하는데 올해 핼러윈에 사고가 발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2017년 경찰은 폴리스 라인을 치는 등 대비를 했었는데요. 당시 경찰 투입 인력은 90명으로 올해 137명 보다 적긴 합니다. 다만 올해는 질서유지 보다는 범죄 단속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많은 인파를 통제하는데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다는 게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사회부 박정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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