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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로 적힌 '중국' 비닐봉지…'정체불명 우편물' 배달 소동

전국일반

    한글로 적힌 '중국' 비닐봉지…'정체불명 우편물' 배달 소동

    • 2022-11-04 09:04
    스마트이미지 제공스마트이미지 제공
    신종 마약 성분이 든 국제우편물이 발견된 제주에서 또다시 정체불명의 우편물이 배달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3일 오전 9시 54분께 제주시 오라동 한 가정집에 '중국에서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정체 모를 우편물'이 배달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해병대 9여단 등이 이 우편물에 대한 생물테러 검사를 시행한 결과, 일단 음성 판정이 나왔다.

    '중국'이라는 글씨가 한글로 적힌 검은 비닐봉지에 포장된 이 우편물에는 부드러운 얼굴 세안 수건과 물티슈가 들어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봉지 겉면에 붙은 송장 수신인에는 해당 주소에 거주하지 않는 한국 이름이 적혀있었다.

    조사 결과 이 우편물은 중국 업체의 위탁을 받은 인천 총판에서 발송했으며, 같은 날 국내 600곳에 같은 물품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발송 업체는 "고객 사은품으로, 주소를 잘못 기재한 것 같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이 우편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제주출장소로 보내 정밀분석을 의뢰했다.

    앞서 제주에서는 최근 두 달간 두 차례에 걸쳐 정체불명의 국제 우편물이 배송됐다.

    지난 9월 중순께 제주시 조천읍 한 가정집에 배송된 미국발 국제우편물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인 LSD 성분이 나와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신종 마약류인 LSD는 강력한 환각제로 보통 우표와 같은 형태의 종이에 그림으로 인쇄돼 판매된다.

    이어 지난달 중순께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한 건물에 대만발 국제우편물이 발송됐지만, 다행히 마약류 등 의심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경찰은 당시 신고된 우편물에서 마약류 의심 성분이 검출되지 않고, 우편물 내부에 완충재 에어캡 이외에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으면서 '브러싱 스캠'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브러싱 스캠'은 온라인 쇼핑몰 판매자가 판매 실적과 평점을 조작하기 위해 불법으로 얻은 개인정보를 통해 아무에게나 주문하지 않은 물건을 발송하는 행위를 뜻한다. 보통 빈 봉투나 저렴한 품목을 보낸다.

    판매자는 물건 판매 개수를 늘리는 것은 물론 수신자로 가장해 상품 리뷰를 올려 물품 광고 효과까지 노린다.

    소비자가 구매나 리뷰가 많은 순으로 제품을 선택하는 성향을 이용한 사기 수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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