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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왜 눈물이 안 나지?" 김원형 감독에게 던진 최정의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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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왜 눈물이 안 나지?" 김원형 감독에게 던진 최정의 일침

    핵심요약

    키움과 한국시리즈 4승 2패, 창단 첫 우승 거둔 SSG 감독 인터뷰

    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 경기. 김원형 SSG 감독이 선수들의 한국시리즈 우승 헹가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 경기. 김원형 SSG 감독이 선수들의 한국시리즈 우승 헹가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SSG 김원형 감독

    윌머 폰트가 폰트했다. 홈런 2개 맞으면서 3실점했지만 8회까지 올라가는 투혼을 발휘해준 덕분에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어제까지만 해도 경기에 대한 생각이 났는데 지금은 잘 생각이 안 난다. 김성현 결승타만 생각이 나고 정신이 없다.

    선수들이 대단한 기록을 세웠다. 그냥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하는 게 아니라 선수 생활했던 때를 생각하며 마운드 올라가면 이겨야 한다는 승부욕이 강해서 감독을 하면서 그런 생각으로 다가갔는데 감독 하면서 개인적으로 나이는 50이 넘었지만 선수들에게 더 성숙한 어른이 되고 싶은 생각도 한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후안 라가레스도 30~40m 전력 질주해서 잡아내고 최주환도 박성한도 잘 잡아주고 일단 그런 것들이 오늘 선수들의 집중력이 있어서 우승을 한 것 같다.

    우승 확정 순간 그냥 옆에서 다들 좋아했고 코치들 너무 좋아했고 저도 좋았는데 이게 왜 눈물이 안 나지? 김광현 우는 모습 보면 나도 울컥하고 그래야 되는데 시즌 치르면서 힘들었던 순간도 있고 감독이란 자리가 생각보다 쉽진 않은 것 같다 해보니까. 그래서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을 해서 그런지 행복한 순간에도 정신을 차려야 된다, 마지막에 수비 위치도 사실 오태곤이 라인에 붙어 있었고 마지막 타자가 이지영이었는데 살짝만 뗄까 수비 코치한테 얘기할까 했는데 공교롭게도 라인으로 공이 와서 그런 생각이 드네요.

    작년에는 호기롭게 했다고 생각한다. 선발 3명으로 없을 때도 뭔가 해야 한다는 승부욕으로 인해 작년에는 했는데 올해도 경기하는 과정은 같았다. 경기 포기하지 않는 생각으로 했고 작년에 비해 성과 좋아진 거 있고 처음부터 끝까지 1위 달릴 수 있었다.

    한유섬이 아까 펑펑 울던데 덩치 큰 애들이 여리다. 뛰다가 햄스트링 부상 입었는데 선수들은 조금만 못해도 팬들에게 많이 혼나기도 하고 칭찬도 받고 그러지만 올해 주장을 맡으면서 많이 힘들었겠지만 내색하지 않고 해준 모습 보고 주장 잘 뽑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강민이 울면서 다가와서 포옹해줬다. 강민이가 울면서 뭐라고 했는데 해냈다고 하더라. 나도 고맙다고 말해줬다.

    솔직히 고민한 부분은 없었다. 한국시리즈 준비하는 동안 하던 대로 했다. 중요한 건 투수 교체 타이밍인데 시리즈 내내 화두가 돼서 신경을 안 쓸 수 없었다. 시즌 때처럼 중요한 포인트에서 믿을 수 있는 선수를 활용하려고 했고 그게 김택형이다. 너무나 시즌 동안 좋은 활약을 해줬다. 택형이가 SSG 불펜 아킬레스건이라 할 부분을 해소해줬다. 다른 선수들도 올라가서 자기 역할 해줬고 택형이가 이제는 좀 야구를 하는 것 같다.

    사실 마지막에도 키움 홍원기 감독과 인사를 했다. 솔직하게 얘기하면 내심 히어로즈가 올라왔으면 좋겠다는 마음 있었는데 준PO PO하면서 올라오는 걸 봤는데 코칭스태프에게 이거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치고 올라온 기세 때문에 매 경기 쉽지 않았다. 결과는 우리가 우승을 했지만 시즌 내내 대단한 팀이었다고 생각한다.

    우승은 정말 대단한 건데 선수들도 좋고 제일 좋은 건 저 아니겠습니까. 어제 큰 선물(재계약)도 받았고 오늘 우승이라는 선물까지 받았는데 홍보팀에 있는 직원이 감독님 매번 자아성찰한다고 하는데 화가 많아서 화가 많은 사람으로 인식되는데 그런 게 오늘 다 잊혀지는 거 같고 내년에도 이 자리에 있는 거니까 선수단 코치들에게 냉철하게 이야기하겠지만 스스로 인내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 경기에서 키움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SSG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 경기에서 키움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SSG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리고 내년이 또 걱정이죠. 최정도 이야기하는데 정말 천재다. 왜 눈물이 안 나지 라고 하니까 내년 걱정하시는 거 아니에요? 라고 하더라

    (정용진) 구단주님과 특별한 날 아니면 못 뵙는데 처음에는 그런 자리가 조금은 개인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가면 갈수록 많이 오시니까 오셨구나 하는 느낌? 그리고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시니까 목표를 더 확고하게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던 것 같다.

    오늘 개인적으로 좋은 날인데 반성하는 마음도 있다. 선수 때 팬 분들을 소중하게 생각했지만 지금은 더 2년 동안 팬들을 못 만났다. 팬들이 문학구장 가득 채워주신 거 보면서 팬들이 소중하다는 걸 다시 느끼는 시즌이었던 거 같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선수들은 팬들의 박수와 응원 덕분에 힘내서 뛰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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