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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고아의 아버지' 위트컴 장군에 최고 영예 '무궁화장' 추서

부산

    '전쟁고아의 아버지' 위트컴 장군에 최고 영예 '무궁화장' 추서

    11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유족에 전수
    1953년 부산역 대화재 때 상부 승인 없이 군수창고 개방
    주택건설, 부산대 설립 지원 등 전후 부산 재건에 힘써

    리차드 위트컴 장군. 유엔평화기념관 제공리차드 위트컴 장군. 유엔평화기념관 제공6·25전쟁 당시 '전쟁고아의 아버지'로 불리며 전후 재건에 헌신한 故 리차드 위트컴 장군에게 최고 영예 훈장인 국민훈장 1등급 무궁화장이 추서된다.

    국가보훈처는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을 계기로 리차드 위트컴 장군에 대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하는 안건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1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치러질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위트컴 장군의 자녀인 민태정 위트컴희망재단 이사장에게 훈장을 전수할 예정이다.
     
    위트컴 장군은 부산에서 1953년부터 2년가량 미 제2군수기지 사령관을 지냈다. 부산역 대화재가 발생하자 상부 승인 없이 군수창고를 개방해 2만 3000명 분의 식량과 의복 등 군수물자를 이재민에게 긴급 지원했다.
     
    이 일로 미 의회 청문회에 소환된 그는 "전쟁은 총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 국민을 위하는 것이 진정한 승리다"라는 말을 남겨 의원들의 기립 박수를 받기도 했다.

    위트컴 장군은 1946년 대한민국 최초의 종합 국립대학으로 출범했지만 캠퍼스 부지 마련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부산대가 현재의 부산 금정구 장전동 약 165만㎡(50만 평)의 부지를 확보하는 데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 무상으로 양도받은 부산대 캠퍼스 부지의 시설 공사를 한국민사원조처(KCAC) 프로그램을 통해 원조하도록 하고, 미 공병부대를 통해 인근 온천동과 부산대 사이를 연결하는 도로를 개통시키기도 했다.

    이밖에 이재민 주택건설 지원과 도로 건설, 의료 시설 건립 등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1954년 퇴역한 그는 한국에 남아 한묘숙 여사와 결혼해 전쟁고아 돕기와 미군 유해 발굴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며 '전쟁고아의 아버지',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사랑한' 등 수식어가 생겼다.
     
    1982년 작고한 위트컴 장군은 유언에 따라 부산 유엔기념공원 내 미국 묘역에 안장돼 있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전쟁으로 폐허가 됐던 대한민국의 재건을 위해 평생을 바친 위트컴 장군의 숭고한 희생과 공헌을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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