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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순간에 시속 150km…김광현이 장식한 SSG의 완벽한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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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순간에 시속 150km…김광현이 장식한 SSG의 완벽한 시즌

    우승의 순간 기뻐하는 SSG 김광현과 포수 이재원. 연합뉴스우승의 순간 기뻐하는 SSG 김광현과 포수 이재원. 연합뉴스우승의 기쁨을 나누는 SSG 김광현 이재원 최정. 연합뉴스우승의 기쁨을 나누는 SSG 김광현 이재원 최정. 연합뉴스
    "추신수 형도 그랬고 최정 형도 한 달에 한 번은 통화했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며 나를 꼬셨다. 우승을 하려면 네가 필요하다는 말에, 그 청사진이 내 마음을 돌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작년까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뛰었던 김광현(SSG 랜더스)이 2022시즌 KBO 리그를 앞두고 국내 유턴을 결정하면서 남긴 말이다.

    올해 초 메이저리그 노사 간의 직장폐쇄가 길어지면서 자유계약선수(FA)들의 발이 묶였고 김광현 역시 새로운 구단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SSG 구단은 4년 총액 151억원의 계약서를 내밀었고 랜더스 선수들은 프랜차이즈 스타 김광현을 설득하려고 애썼다. 김광현은 돌아왔고 SSG는 단숨에 강력한 우승후보가 됐다.

    김광현은 정규리그에서 13승3패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직장폐쇄의 여파로 비시즌 준비가 쉽지 않았음에도 부상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며 28경기에 등판했다.

    김광현은 자신의 선발승보다 자신이 등판하는 날 팀이 승리하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여겼다. 결과는 좋았다. SSG는 김광현이 선발 등판한 28경기에서 20승 1무 7패라는 좋은 성적을 올렸다.

    팀에 승리 기회를 부여해야 하는 선발투수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한 것이다.

    SSG는 김광현의 복귀와 윌머 폰트, 숀 모리만도 등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했고 이는 '와이어-투-와이어' 정규리그 우승의 발판이 됐다.

    SSG가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면서 김광현은 국내 복귀 첫 시즌만에 다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1차전과 5차전에 각각 등판해 선발승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지난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끝난 마지막 6차전에서는 4-3 승리를 지키기 위한 마무리 투수로 등판했다.

    김광현은 키움 히어로즈와 5차전에서 84개의 공을 던졌지만 6차전 등판을 각오하고 있었다. 마지막 아웃카운트 2개를 처리하고 전신 SK 시절을 포함한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을 확정했다.

    김광현은 2010년, 2018년에 이어 올해도 인천 프랜차이즈의 우승 순간을 장식했다.

    김광현은 2018년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6차전 연장 13회말에 마무리 투수로 나왔다. 4차전 선발 등판 이후 휴식일이 이틀밖에 없었지만 김광현은 더 강한 투수가 돼 있었다. 김광현이 평소보다 빠르고 위력적인 공을 던지는 모습에 우승을 확신한 SK는 다음 투수를 준비시키지 않았다.

    올해도 그랬다. 9회초 1사에서 등판한 김광현은 선발로 나섰던 전날 경기보다 빠른 시속 150km의 빠른 공을 뿌렸다. 정신이 육체를 지배했다. 키움의 마지막 타자 이지영이 강한 타구를 날렸지만 시리즈 내내 김광현을 불안하게 했던 수비가 마침내 에이스를 도왔다.

    SSG 우승의 마무리를 장식한 김광현. 연합뉴스SSG 우승의 마무리를 장식한 김광현. 연합뉴스
    올해 김광현은 메이저리그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팬 서비스 강화를 강조해왔다. 누구보다 성실하게 팬을 대했다. 'KK 위닝 플랜'이라는 이벤트를 마련해 선발승을 따낼 때마다 팬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전하기도 했다.

    팬들도 응답했다. 김광현이 올해 정규리그에서 선발투수로 나섰던 홈 17경기의 평균 관중은 약 1만4503으로 10개 구단 중 1위를 차지한 SSG의 전체 홈 경기 평균(약 1만3633명)을 뛰어넘는다.

    김광현이 포효하는 순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 모인 SSG 팬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올해 SSG 야구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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