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역 무궁화호 궤도이탈 사고 현장 분기부 텅레일 파손 사진.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조사위원회 제공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9일 영등포역 무궁화호 궤도이탈 사고와 관련해 전날인 8일 오후 10시에 한국철도공사에 긴급 안전권고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긴급 안전권고는 사고 조사과정에서 발견된 문제점에 대해 긴급한 안전조치가 필요한 경우에 발행한다.
위원회는 사고발생 즉시 조사팀을 현장에 급파해 사고 차량과 잔해, 레일상태를 확인하고, 운행기록, 무선녹취록, 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는 등 초동조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사고열차 전방 CCTV 영상과 차륜의 충격 흔적 등을 통해 사고 열차가 사고구간에 진입하기 전에 이미 선로 분기부의 텅레일(tongue rail, 분기점에서 길을 바꿀 수 있는 레일로 기본 레일에 붙였다 떼었다 하며 열차의 선로를 결정한다)이 파손돼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
사고열차 보다 4분 앞서 사고구간을 지난 선행 KTX 열차의 전방 CCTV에는 텅레일 파손상태가 식별되지 않은 것으로 볼 때 선행열차가 지나가면서 레일 파손이 이뤄진 것으로 판단했다.
위원회는 유사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철도공사에 사고구간과 유사한 철로 분기부 텅레일의 균열 또는 절손 여부 등을 특별 점검해 결함이 발견될 경우 신속하게 안전조치를 취하도록 긴급 안전권고를 발행했다.
아울러 도시철도를 포함한 다른 철도 운영사에도 관련 내용을 전파, 유사 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해 줄 것도 당부했다.
위원회는 파손된 텅레일의 파단면 분석과 재료시험 등을 통해 레일의 파손 사유를 집중 조사하고, 유지관리의 적정성이나 제도적인 문제점 여부를 확인하는 등 사고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해 공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영등포역 무궁화호 궤도이탈 사고열차 및 선행열차 CCTV 영상 비교.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