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이른바 '히잡 의문사'로 촉발된 이란 반정부 시위가 두달 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란 사법당국이 처음으로 시위 관련자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AFP 통신은 13일(현지시간) 이란 사법부 웹사이트를 인용해, 이란 법원이 반정부 시위자 한 명에게 정부 청사 방화, 공공질서 저해, 국가안보 위반공모죄로 사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사법부 온라인에 따르면 "신의 적이자 세상의 타락"이라는 점도 이 시위자의 죄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에서는 지난 9월 쿠르드계 출신의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돼 사망한 후 권위주의 정권에 저항하는 시위가 두 달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
CNN의 한 언론인이 공유한 이란의 시위 모습. 해당 트위터 캡처인권단체 이란휴먼라이츠측은 "현재 최소 20명이 사형선고를 받을 위기에 처해 있고, 사형이 빠르게 집행될 것이 우려된다"며 "국제사회가 나서서 시위대에 대한 사형 집행은 용납될 수 없다는 강력한 경고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이번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이란 군경의 폭력적인 시위 진압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은 최소 326명이며, 여기에는 미성년자 43명과 여성 25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