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환 기자동절기 코로나19 재유행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14일 신규 확진자는 2만 명대를 기록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백경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만 3765명 늘어 총 2621만 7994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5만 명에 근접했던 전날(4만 8465명)보다 2만 4700명 줄었다. 검사량이 평일 대비 급감하는 주말 영향으로 보인다.
하지만 요일별로 확진자가 증가하는 반등세는 뚜렷하다. 1주일 전 월요일(7일·1만 8665명)에 비해 5100명 더 많고, 2주 전(10월 31일·1만 8503명)과 비교하면 5262명 늘었다.
월요일 발표기준으로 지난 9월 12일(3만 6917명) 이후 9주 만에 최다치다.
코로나19 시·도별 발생 현황. 질병관리청 제공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다소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던 코로나가 겨울철을 맞아 재유행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확산세를 조기에 안정시키기 위한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방역당국은 변이 유입상황에 따라, 내달 이후 이를 재유행 정점에서 일일 확진자가 최대 20만 안팎에 달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신규 발생과 시차가 있는 중증·사망도 조금씩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인공호흡기 또는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 등의 치료를 받는
위중증 환자는 하루 새 17명 늘어 총 413명으로 집계됐다.
위중증 환자가 40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9월 27일(401명) 이후 48일 만이다.
전날 하루 동안 숨진 확진자는 44명으로 직전일(48명)보다 4명 적었다. 누적 사망자는 2만 9709명으로 치명률은 0.11%다.
신규 확진의 전파경로는
국내 발생이 2만 3711명, 해외유입이 54명으로 확인됐다.
국내 지역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3649명 △부산 950명 △대구 1046명 △인천 1401명 △광주 692명 △대전 903명 △울산 465명 △세종 187명 △경기 7467명 △강원 976명 △충북 909명 △충남 1063명 △전북 634명 △전남 590명 △경북 1266명 △경남 1278명 △제주 235명 등이다.
해외유입 사례는 입국 당시 검역을 통해 40명이 확진됐고, 입국 이후 지자체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가 14명이다.
14일 0시 기준 코로나19 동절기 추가접종 현황.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제공정부는
이날부터 코로나19 BA.4 및 BA.5 변이를 기반으로 개발된 화이자 사(社)의 개량백신(2가 백신) 접종에 들어간다. 해당 백신은 전임상 실험에서 BA.4/5의 감염을 예방하는 중화능이 초기 우한주 바이러스 기반 백신보다 2.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된 사전예약자를 대상으로 한 접종과 동시에 의료기관에 잔여백신이 있을 경우, 당일 접종 또는 현장접종도 가능하다.
마지막 접종이나 확진 이후 120일이 경과한 18세 이상 성인은 동절기 추가접종 대상이 된다.
다만, 현재 사용되고 있는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에 거부반응이 있거나 접종을 원치 않는다면 노바백스, 스카이코비원 등 유전자재조합 방식의 백신을 맞는 것도 가능하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동절기 추가접종을 마친 대상자는 누적 153만 8817명이다. 인구 대비 3.5%, 전체 대상자의 3.8% 수준이다.
이 중 고위험군으로 접종이 강력 권고되는
60세 이상은 141만 6139명으로, 대상자의 11.6%(인구 대비 10.3%)가 2가 백신을 맞았다.
질병관리청 제공한편, 당국은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하는 예방적 항체주사제 '이부실드'의 투약대상도 확대하고 투약 용량도 증량하기로 했다.
추진단은 이날부터 당초 혈액암, 장기이식, 선천성 면역결핍증 환자 중 중증면역저하자였던 대상 기준에
고형암, HIV, 류마티스 환자와 함께 질환에 관계없이
항암화학요법제, B세포 고갈치료 등 심각한 면역저하치료 중인 환자들도 포함시키기로 했다.
투약을 신청할 수 있는 면역저하 치료기간도 기존 2~4개월에서 6개월~1년으로 대폭 늘렸다.
투약용량은 300㎎에서 600㎎로 2배가 됐다. 앞서 지난 6월 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부실드의 긴급사용승인 당시 "변이주 유행 시엔 600㎎으로 투약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단 바 있다. 오미크론 변이 대응을 위해 이미 투약용량을 600㎎으로 증량한 미국의 사례, 감염병관리위원회 등의 심의도 고려됐다.
기존 300㎎ 투약자는 투약일로부터 3개월이 지나지 않은 경우 300㎎를 추가투약하고, 그 이상이 지난 경우엔 600㎎을 투약할 수 있다.
대상 확대와 용량 증량 등 변경된 사항이 적용된 사전예약은 지난 9일부터 실시됐고, 증량된 용량 투약은 이날 시행된다. 추진단은 "투약의료기관의 의료진은 변경된 지침을 잘 숙지해 이부실드 투약대상에 해당하는 환자가 있을 시, 신속하게 투약이 이뤄질 수 있도록 대상자에게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투약신청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