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무너뜨린 일본 축구. 연합뉴스독일은 23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E조 일본과 1차전에서 귄도안의 페널티킥 선제골에 힘입어 전반까지 1-0으로 앞서갔다.
아마도 독일은 승리를 의심하지 않았을 것이다. 데이터가 증명한다.
독일은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에서 오스트리아에게 역전패를 당했다. 전반 19분 루메니게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후반에 3골을 내준 끝에 2-3으로 졌다.
1978년 오스트리아전은 독일이 월드컵 무대에서 전반전 리드를 잡고도 이기지 못한 마지막 경기였다. 이후 독일은 2018년 러시아 대회까지 '전반전 리드=무패' 공식을 21경기 연속 이어갔다.
이 기록은 무려 44년 만에 깨졌다.
독일은 후반 29분 도안 리츠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후반 37분에는 타쿠마 아사노에게 역전골을 허용했다. 추가골을 넣지 못한 게 뼈아팠고 지나친 여유 속에서 남발된 수비 실수가 결국 큰 대가를 치르게 했다.
반면, 일본은 기적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닛칸스포츠는 '승률 0%에서 독일을 격파했다. 월드컵 첫 역전승으로 세계에 충격을 줬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일본은 그동안 월드컵에서 선제골을 내준 경기를 승리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먼저 실점한 경기는 총 9경기였고 전적은 7패2무였다.
한지 플릭 독일 감독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하지 말았어야 할 실수를 너무 많이 했고 효율적이지 못했다"고 아쉬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