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 제공사업비 초과로 멈춰섰던 충남 대산-당진 고속도로 건설 사업이 재추진된다.
충남도는 대산-당진 고속도로 건설 사업이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 타당성 재조사 심의를 최종 통과했다고 28일 밝혔다.
대산-당진 고속도로는 서산 대산읍 화곡리 대산석유화학단지 인근부터 당진시 사기소동 서해안고속도로 당진 분기점까지 25.36km를 4차로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특히 당진영덕 고속도로와의 연계로 대전 등 중부권 횡적 접근성 단축은 물론 서해안 고속도로와의 연계로 수도권 등 종적 접근성도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사업은 2005년~2009년 실시된 예비타당성에서 탈락한 뒤 2016년 예타를 통과했지만, 기본 및 실시설계 과정에서 총 사업비가 6706억 원에서 9122억 원으로 36% 증액되면서 지난 3월부터 타당성 재검증 절차에 들어가게 됐다.
이번 타당성 재조사에선느 경제성(B/C, 비용대비 편익)이 0.95로 기준(1.0)을 충족하지 못했지만, 정책적 평가에서 0.5이상을 넘어 최종 문턱을 넘어섰다.
최종 통과 금액은 2367억 원 증액된 9073억 원으로 내년 보상과 함께 공사를 시작해 2030년 개통될 예정이다.
도는 해당 사업이 완료되면 석유화학단지 등 대산항 물동량을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산항의 물동량은 6만4716톤(2009년)에서 8만7708톤(2021)으로 35% 증가했다. 대산과 당진을 잇는 국도 29호선 교통량 역시 2904대(2009년)에서 2만864대(2020)로 62% 급증했다.
대산단지 입주 기업의 물류비용 절감과 교통사고 감소 등의 효과는 물론 신규 산업단지 조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중부권 동서축 고속도로망 직접 연결로 충남도가 추진 중인 가로림만 해상교량 건설과 국가 해양정원 조성, 대산항 국제 여객선 취항, 충남 서산공항 건설 등 각종 개발 사업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홍순광 충남도 건설교통국장은 "대산 석유화학단지에서 납부하는 국세만 연간 5조원에 달하는 등 국가 발전 기여도가 크지만, 기반시설 지원은 크게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며 "타당성 재조사 통과를 다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된 만큼 공사 추진에 박차를 가해 지역 주민과 기업들의 편의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재정사업평가위원회는 천안 성환~평택 소사 간 국도 1호선 건설 사업도 타당성 재조사를 통과했다.
해당 사업은 천안 성환읍과 경기 평택 소사동을 연결하는 4.62Km 규모 우회도로로 총 사업비가 당초 724억 원에서 966억 원으로 242억 원 증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