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엿새째인 29일 광양항 입구가 집회 중인 화물연대 조합원들과 이들이 세워둔 화물차로 가로막혀 컨테이너가 반출되지 못하고 그대로 쌓여 있다. 연합뉴스화물연대 총파업 엿새째를 맞아 정부가 레미콘 분야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지만 파업이 계속되면서 광주전남지역에서도 물류 차질이 심화되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 엿새째인 29일 전남 광양항에서는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이송 거부 투쟁에 따라 물류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다.
전날인 28일 광양항 터미널의 컨테이너 반출량은 106TEU로, 지난달 하루 평균 반출량 4625TEU의 3%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물류 차질이 심각한 상황이다.
광양항의 장치율(항만의 컨테이너 보관 능력 대비 실제 보관된 컨테이너 비율)은 61.7%로, 파업 전에 컨테이너 물량을 미리 빼낸 덕분에 평상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되면 컨테이너 화물이 광양항에 계속 쌓이면서 1주일 이상 버티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건설업계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레미콘 수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건설 현장의 공사 중단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광주전남레미콘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 시멘트 가공업체 39곳 대부분에서 원재료인 시멘트가 바닥이 난 실정이다.
레미콘 업계는 레미콘 수급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재고로 비축한 자재마저 바닥이 나고 있어 파업이 장기화되면 건설 현장의 공사 중단 사태가 우려된다고 하소연했다.
화물연대 총파업 이틀째인 25일 광주 서구 기아 광주공장에서 임시번호판을 단 완성차들이 적치장으로 옮겨지고 있다. 파업으로 완성차를 옮기는 카캐리어 운송이 멈춰서면서 기아 측은 대체인력을 고용해 완성차를 개별 운송하고 있다. 연합뉴스기아오토랜드 광주에서도 화물연대 파업 여파로 완성차 운송에 차질이 발생하자 출고된 완성차를 하루 2천대씩 개별 탁송 형식으로 인근 적치장으로 옮기고 있다.
기아는 하루 최대 7백여명의 일당제 기사를 동원해 임시 번호판을 단 완성차를 광주 평동 출하장과 전남 장성 물류센터 등으로 운송하고 있다.
또 기아는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광주 제1전투비행단(3천대)과 기아 챔피언스필드 주차장(400대), 광주시청 야외음악당(300대) 등 1만 1700대의 적치 공간을 추가로 확보했다.
한편 화물연대는 오는 12월 31일 종료되는 안전운임 일몰제의 폐지 및 안전운임 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며 지난 24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화물연대는 정부가 이날 열린 국무회의에서 시멘트 분야 운송사업자와 운송종사자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렸지만 "반헌법적 조치로 명령을 거부한다. 흔들림 없이 총파업 투쟁을 벌이겠다"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