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는 슈체스니. 연합뉴스폴란드의 골키퍼 보이치에흐 슈체스니는 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C조 아르헨티나와 3차전에서 전반 막판 아찔한 상황에 직면했다.
슈체스니는 문전으로 날아오는 공을 쳐내려고 손을 뻗었다. 하지만 그의 손은 공 대신 헤더를 시도하는 메시의 얼굴을 쳤다. 심판은 페널티킥(PK) 여부를 따지는 비디오 판독(VAR)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경기 진행을 중단했다.
양팀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서서 심판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 슈체스니가 메시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내기를 제안했다.
"페널티킥이 아니라는데 100유로(약 13만원)를 걸겠다"
이 에피소드는 경기 후 슈체스니의 인터뷰를 통해 알려졌다.
슈체스니는 현지 언론을 통해 "페널티킥 결정을 기다리는 동안 메시와 대화를 나눴다. 심판이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는다에 100유로를 베팅할 수 있다고 그에게 말했다. 그리고 난 내기에서 졌다"고 말했다.
심판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슈체스니는 "월드컵에서 이런 내기가 허용되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제명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상관없다"는 농담을 건넸다.
슈체스니는 내기에 졌지만 페널티킥 승부에서는 이겼다. 오른쪽 방향 슈팅을 정확하게 예상하고 막아냈다.
기쁨은 오래 가지 않았다. 폴란드는 후반 2골을 허용해 0-2로 졌다. 하지만 나란히 1승1무1패를 기록한 멕시코에 골득실에서 앞서 16강 진출 티켓이 주어지는 조 2위를 차지했다.
그럼 내기에서 승리한 메시는 돈을 벌게 될까.
슈체스니는 "메시에게 돈을 주지 않을 것이다. 메시라면 100유로 정도는 신경도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