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사랑이라 말해요'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영광, 이성경, 이광영 감독. 월트디즈니 컴퍼니 제공배우 김영광과 이성경이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사랑이라 말해요'를 통해 서로에게 조금씩 스며드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시청자들의 마음으로 스며들게 할 예정이다.
2023년 디즈니+에서 공개 예정인 오리지널 시리즈 '사랑이라 말해요'는 아버지의 불륜을 알게 된 후 인생의 내리막길을 걷게 된 주인공 우주(이성경)가 내연녀에 의해 집에서 쫓겨나고, 복수를 계획하는 동안 자신의 인생을 망친 그녀의 아들 동진(김영광)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1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개최된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둘째 날에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사랑이라 말해요'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K-콘텐츠를 대표하는 장르 중 하나인 로맨스 작품인 '사랑이라 말해요'가 다른 로맨스물과 가진 차별점에 관해 이광영 감독은 "스며든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 감독은 "첫눈에 반하거나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어서 진행되는 사랑 이야기와 달리 천천히 느리게 한 걸음씩 스며든다는 표현을 쓰고 싶다"며 "서로가 서로에게 스며들며 깨닫게 되는 로맨스"라고 설명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사랑이라 말해요' 스틸컷. 월트디즈니 컴퍼니 제공빠르고 강렬한 전개가 익숙한 요즘 콘텐츠와 달리 '사랑이라 말해요'는 우주와 동진이 사랑에 빠지는 과정처럼 느린 호흡으로 진행되는 로맨스다.
이러한 지점에 관해 이 감독은 "젊은 세대가 빠른 호흡을 좋아하는 것 때문에 많이 걱정했다"며 "그러나 이런 공감과 위로를 주는 드라마도 이제 필요한 시점이 됐다는 걸 김영광, 이성경 배우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느꼈다. 내가 공감받고 위로받았다면, 이러한 공감과 위로를 누군가에게 줄 수 있지 않을까, 그러면 몰입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만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촬영 후기를 들어보니 빠른 호흡보다 몰입도 생겼다는 말들을 해주셨다"며 "그래서 느린 호흡이지만 재밌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김영광과 이성경을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다. 둘은 평소에도 서로에게 장난을 칠 정도로 친한 사이이다.
김영광은 "이번 작품에서 성경씨의 모르던 모습을 많이 봤다"며 "말투, 몸짓 이런 것들이 굉장히 성숙해진 걸 보고 동진으로서 우주를 봤을 때 사랑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성경은 "내가 생각하고 상상한 것을 다 무너뜨릴 만큼 진짜 한동진이란 사람이 눈앞에 있는 것처럼 신기할 만큼 뭔가 그 인물처럼 보였다"며 "따로 몰입하기 위한 과정이 초반에는 원래 좀 필요할 수도 있는데, 그런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 만큼 몰입을 많이 도와줬다"고 이야기했다.
이광영 감독은 현장에서 보여준 두 배우의 케미에 관해 "편집실에서는 '둘이 사귀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촬영하는 동안 두 사람이 변화하는 게 느껴졌다"며 "동진이가 우주에게 사랑에 빠지는 순간부터 우주가 예뻐 보였다. 바라봐주는 사람이 사랑에 빠진 눈으로 바라봐주니까 예뻐 보이는 거다. 그게 너무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사랑이라 말해요' 스틸컷. 월트디즈니 컴퍼니 제공
사랑을 이야기하는 드라마인 만큼 두 배우에게 현실에서 언제 사랑에 빠졌다고 느낄 수 있는지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관해 이성경은 "스며드는 것"이라며 "첫눈에 빠지는 경우도 있지만 '언제 이 사람을 의식하고 좋아하게 됐지?' '언제 사랑으로 바뀌었지?' 등 모르는 찰나에 마음에 사랑이 들어오는 거다. 그래서 이 작품이 현실적이고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대답했다.
김영광은 이성경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며 "사랑이라는 게 그 순간에 알아차리는 게 아니라, 나중에 기억을 더듬어 보면 '아, 이때부터였나 보다'라고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천천히 스며드는, 그러면서도 현실적인 사랑 이야기를 그린 '사랑이라 말해요'는 내년 디즈니+를 통해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