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가슴곰.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스마트이미지 제공울산 울주군의 한 곰 사육농장에서 곰 탈출로 농장주 부부가 숨진 것과 관련, 지난해 잇따라 곰들이 도망쳐 논란이 됐던 경기 용인 곰농장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9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울주군 한 농장에서 반달가슴곰 3마리가 탈출하고 60대 농장주 부부가 사망한 가운데, 과거 여러 번 유사 사고가 발생했던 용인의 사육농장이 거듭 주목받고 있다.
용인 처인구 이동읍에 있는 해당 농장에서는 지난 2006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12마리의 반달가슴곰이 탈출한 전력이 있다. 지난해만 두 번째다.
지난해 7월과 11월 잇따라 반달가슴곰이 탈출한 경기도 용인 처인구 이동읍에 위치한 사육농장. 박창주 기자특히 2012년 4월에는 농장을 달아난 곰 한 마리가 등산객의 다리를 물어 상처를 입히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농장주인 70대 A씨는 지난해 7월 곰 탈출 당시 불법도축 행위를 숨기기 위해 탈출 곰 마릿수를 한 마리가 아닌 두 마리로 거짓 신고한 사실 등이 드러나 구속되기도 했다.
이후 한강유역환경청이 야생생물관리협회에 위탁해 먹이를 주며 곰을 보호해 왔지만, 낯선 사람들의 방문 등으로 예민해진 곰들이 또 다시 탈출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지금은 출소한 A씨가 다시 농장을 관리하고 있다. 현재 용인 농장에 남은 반달가슴곰은 모두 13마리다. 그는 여주시 농장에서도 곰 76마리를 사육 중이다.
용인 내 농장에서 불법증식된 곰 6마리 중 5마리는 폐사했고, 나머지 1마리는 몰수 처리 후 한 동물원에 위탁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울산지역에서 곰 탈출과 함께 인명피해까지 발생하면서, 관할 기관도 기존에 비슷한 사고가 반복돼온 곰농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용인 곰농장을 관리·감독하고 있는 한강유역환경청은 기존 반기별로 해오던 현장 점검을 분기별로 진행하면서, 수시 방문점검도 병행 중이다.
또 한강유역환경청은 해당 농장 주변에 철재 보호망(펜스)을 설치한 데 이어, 최근 곰들을 가둔 시설들에 대한 보수 공사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한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울주 곰 탈출 소식을 듣고 우리 관할 지역 농장들에 대해서도 감독을 강화해야겠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며 "용인 농장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탈출 사고 전력이 있어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