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제공광주 교육단체가 일제 강제 동원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에게 수여하려던 대한민국 인권상 수상이 돌연 취소된 것과 관련해 인권상을 반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학벌없는사회를위한시민모임은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올해 대한민국 인권상 수상 예정자였던 양금덕 할머니의 수상이 무산될 경우 지난 2021년 단체가 받은 인권상을 국가인권위원회에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시민모임은 "대한민국 인권상은 인권 수호의 증표가 아니라 반인권과 타협한 증거가 될 것이다"면서 "양금덕 할머니의 수상 여부는 그 잣대가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 입김으로 대한민국 인권상 수상이 어긋난 것이 처음은 아니다"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취임 첫해인 지난 2008년에도 최종 추천된 이정이 부산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대표를 탈락시킨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민모임은 "이번 사태로 국가 정체성이 위협받고, 국민의 자존심이 짓밟히고 있지는 않은지 깊은 우려를 표한다"면서 "국가인권위원회의 독립성과 인권상의 권위가 무너지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후속 절차가 조속히 정리되기를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양금덕 할머니는 지난 11월 말 국가인권위원회 심사를 거쳐 2022 대한민국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돼 국민훈장 모란장 서훈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외교부가 사전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는 의견을 내면서 최종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