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이미지 제공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3일(현지시간) 발표된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의 공개시장준비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전에 발표되는 11월 CPI는 당장 연준의 12월 금리인상 폭은 물론 향후 최종금리 수준까지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올해 미 연준이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밟았던 가장 큰 이유는 좀처럼 잡히지 않은 인플레이션 위협 때문이었다.
지난 6월 CPI는 전년동기 대비 9.1%까지 치솟으며 미국 내 '물가비상' 경고등이 켜졌다.
이후 완만한 하강곡선을 그렸지만 10월(7.7%) 등 여전히 7%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공격적인 긴축 시그널로 작용했다.
미 월가 등에서는 11월 CPI가 시장 예상치인 전년동기 대비 7.3%까지 낮아질 경우, 미 연준이 그간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12월 FOMC에서 0.5%포인트 인상(빅스텝)에 그치는 것은 물론, 내년에도 금리 인상 보폭을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내년도 물가 안정 가능성을 언급해 주목된다.
옐런 장관은 현지시간으로 11일 미국 CBS 방송에 출연해 "내년에는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내려갈 것"이라며 "예상치 못한 충격이 없다면 내년 연말까지 인플레이션이 훨씬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11월 CPI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면 그간 급격한 금리인상은 물론 매파적인 발언으로 인플레이션 잡기 시그널을 보냈던 미 연준도 속도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연합뉴스한편 13일~14일(현지시간) 열리는 미 FOMC 회의 직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도 주목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내년도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고용 시장, 소비자 물가 전망 등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일(현지시간) 11월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파월 의장은 금리인상 속도조절 필요성에 대해 "매우 시기상조다", "우리는 갈 길이 멀다" 등의 매파적 발언을 쏟아냈다.
하지만 같은 달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브루킹스연구소가 주최한 행사에서는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시기가 12월 FOMC 정례회의에서 바로 올 수 있다"고 언급하며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11월 CPI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오히려 하회한다면,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억제 필요성을 강하게 언급하면서도 동시에 최종금리 수준에 유연한 태도를 취할 수 있어서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흥국증권 이영원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브루킹스 연설에서 이르면 12월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임을 시사했고, 공격적 금리인상이 필요한 지에 대한 질문에도 그렇지 않다고 답하는 등 비둘기파적 발언을 쏟아냈다"며 "12월 FOMC 회의 결과와 파월 의장의 발언에 따라 시장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