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중국 국경 지대의 중국군(왼쪽)과 인도군. 연합뉴스 최근 인도와 중국간 국경분쟁이 다시 불거지면서 이런 다툼의 원인으로 지목된 '맥마흔 라인(McMahon Line)'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 프라데시주에서 충돌이 잦은 이유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아루나찰 프라데시주의 면적은 8만 3743km²로 남한보다 약간 작다. 이 지역은 원래 인도와 티베트가 국경을 맞대고 있던 지역이었다.
여기서 지난 9일 또다시 인도군과 중국군의 충돌이 있었다.
인도방송 리퍼블릭 등에 따르면 양측 군인은 아루나찰 프라데시주 인근 타왕에서 충돌했는데 300~400명의 중국군이 '실질 통제선(LAC·Line of Actual Control)'을 넘자 이를 인도군이 막아서는 과정에서 양측 모두 부상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10월 인도 아루나찰프라데시 주에서 중국에 인접한 실제 통제선(LAC) 근처 타왕 앞 Penga Teng Tso에 배치된 보포스 총을 들고 있는 인도 육군 병사들. SCMP 캡처'실질 통제선'은 1996년에 정한 인도와 중국의 사실상의 국경선인데, '맥마흔 라인'도 여기에 포함된다.
'맥마흔 라인'은 청나라가 망한 뒤 1914년 인도를 지배하고 있던 영국과 티베트 그리고 새로 태어난 중국이 삼자 협정으로 맺은 국경선이었다.
'맥마흔 라인'은 당시 이 국경 조약을 주도한 영국 외교관 헨리 맥마흔의 이름에서 따왔다.
하지만 중국이 티베트를 자치구로 복속하면서 상황이 꼬이기 시작했다.
추후에 중국은 티베트가 독립국이 아니기 때문에 맥마흔 라인은 무효여서 아루나찰 프라데시는 자신의 영토라며 이 지역을 '남티베트(藏南, 짱난)'로 부르고 있다.
이처럼 이곳에서 양국간 영토 분쟁이 첨예한 이유는 희토류 매장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희토류는 란타넘(La), 세륨(Ce), 스칸듐(Sc), 이트륨(Y) 등 자연계에서 희귀하게 존재하는 17개 금속 원소를 담고 있는 흙을 뜻한다.
반도체, 스마트폰, 전기차, 위성, 레이저, 미사일 등 첨단 IT 제품과 군용 무기를 만드는 데 필수적이어서 '4차 산업혁명의 쌀', '첨단산업의 비타민'으로 불린다.
중국은 '일대일로(一带一路)' 정책에 따라 이 지역에서의 희토류 개발을 검토하면서 국경을 따라 도로를 내고 있는데 이것이 국경 분쟁의 도화선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인도는 희토류를 본격 개발할 여력이 생길 때까지 국경을 확정하지 않으면서 중국의 희토류 광산 개발을 견제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2019년에도 인도군이 이 지역에서 중국군 일부를 억류했다가 풀어주는 등 크고 작은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