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이미지 제공부산에서 4세 딸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붙잡힌 20대 친모가 구속됐다. 경찰은 이 여성이 딸에게 음식을 주지 않거나 폭행하는 등 수개월 이상 학대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부산경찰청 여청범죄수사대는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A(20대·여)씨를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4일 오전 6시쯤 부산 금정구 자신의 주거지에서 딸 B(4)양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B양을 학대한 정황을 확인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 끝에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금정구 자신의 거주지에서 딸 B양이 "배가고프다"며 밥을 달라고 하자 10여차례 폭행했다. 이후 B양이 이상증세를 보이자 A씨는 같은날 저녁 인근 병원으로 B양을 데리고 갔다. 하지만 병원에 도착한 B양은 이미 숨진 뒤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숨진 B양의 몸에서 상처 등 학대 정황을 확인했다. 특히 발견 당시 B양은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한 듯 발육 상태가 매우 나빴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병원 측으로부터 변사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며 "당시 아이는 이미 숨진 상태였고, 육안으로도 발육 상태가 너무 나빠 아동학대가 의심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부산경찰청. 송호재 기자조사에 나선 경찰은 실제 A씨가 B양에게 6개월 동안 음식을 제대로 주지 않고 폭행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확보했다. 또 수년 전 부산에 내려왔지만 주소지는 옮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B양은 지난해부터 어린이집에 다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런 정황을 바탕으로 B양이 수개월 이상 상습적으로 학대를 당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관계자 진술 등을 바탕으로 다른 학대 행위가 있었는지 확인하는 한편,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경위, 정확한 사인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