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맛 어플리케이션 캡처전남 여수시가 1억 원을 들여 개발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여수 맛'이 매달 100만 원에 가까운 관리비를 쓰고 있지만 수년째 부실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여수시의회가 공개한 행정사무감사 결과보고서를 보면 여수시는 지난 2019년 10월 9천500만원을 들여 여수 지역 음식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여수 맛'을 출시했다.
'여수 맛' 어플은 출시 당시 음식점 메뉴, 가격, 영업시간, 주차 공간 등 각종 정보를 자세히 안내했다.
또 모범음식점, 착한가격업소, 여수 10미 취급 음식점, 조식 제공 업소, 시민할인 정보 등도 검색이 가능하다.
음식점이나 메뉴에 리뷰를 남겨 정보를 공유하고 나의 맛집과 메뉴도 관리할 수 있다.
여수시는 '여수 맛' 어플 출시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음식정보 물가정보모니터 요원 등과 함께 음식점 휴‧폐업, 음식 가격‧메뉴 등을 점검하고 업데이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어플이 출시된 지 3년여가 지난 지금 '여수 맛'은 앱 관리비로 연간 1천100만원의 혈세가 쓰이고 있지만 수년 간 최신정보가 업데이트 되지 않는 등 부실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시의회 행정사무감사 결과 드러났다.
실제로 운영이 부실하다보니 가입 업소 수와 앱 이용도 저조한 편이다.
여수맛 앱 가입업소 수를 보면 출시 첫 해인 2019년 800개가 등록했지만, 2020년 254개, 2021년 373개, 2022년 9월 30일 기준 121개에 그쳐 총 1548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여수맛' 앱에 등록 가능한 여수지역 업소는 5천개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앱 다운로드 횟수는 3년이 넘도록 2만여 회에 그치고 있고 실제 사용자 접속 실적은 연평균 4천여 회, 한달에 100여 건으로 참담한 수준이다.
더욱이 여수시가 관리하는 또 다른 앱인 여수여행, 여수야, 씽씽여수, 여수랑 등 관광앱과도 연동이 되지 않고 있다.
여수시의회 환경복지위는 감사보고서를 통해 "착한가격업소, 모범업소 등 시 지역경제과가 관리하는 앱과 여수여행, 여수야, 씽씽여수, 여수랑 등 관광앱과도 연동이 되지 않아 앱의 효율성과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면서 "앱 관리 현행화(업데이트), 관광앱과 음식점 관련 앱이 연동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고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해 최신정보가 활용될 수 있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이처럼 1억 원의 혈세를 들여 개발한 '여수 맛' 어플이 부실 운영되는 이유는 여수 지역 음식점이 직접 정보를 등록하고 변경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여수시는 1~2년 후 관광과 통합앱이 활성화되는 시점에서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
여수시 보건위생과 관계자는 "모든 공공앱의 공통된 문제이지만 전국적인 홍보가 안되어 노출이 쉽지 않고 정보 업데이트도 업주가 직접 하지 못해 담당자가 일일이 바꾸고 있는 형편"이라며 "관광과에서 통합앱을 개발해 정식 운영에 들어가고 활성화되는 시점에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