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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가 일자리 놓고 10년간 성관계 강요…美줄리아드 '발칵'

국제일반

    교수가 일자리 놓고 10년간 성관계 강요…美줄리아드 '발칵'

    • 2022-12-19 14:31

    독일 전문지 보도…음악계 인사 450명, 공정한 조사 촉구

    연합뉴스연합뉴스
    세계 최고의 음대 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 줄리아드 학교에서 학장급 교수가 과거 10여 년에 걸쳐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제자들에게 성관계를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최근 독일의 클래식 전문 웹 잡지인 'VAN'은 여러 줄리아드 음대 교수가 연루된 성추문 스캔들을 보도했다.

    잡지는 복수의 줄리아드 출신들을 인터뷰하는 등 6개월간 심층취재를 진행했다.

    이 학교 작곡과 학과장인 로버트 비저(68)가 여학생들의 경력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자신의 지위를 남용해 성관계를 강요했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그가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10여 년간 여러 명의 학생을 상대로 학과장인 자신의 지위를 내세우며 성관계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한 줄리아드 졸업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비저는 경력을 쌓는 데 좋은 자리를 제의하고 나선 '너는 나에게 뭘 해줄 수 있느냐'고 물어왔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퓰리처상과 그래미상을 휩쓴 작곡가이기도 한 크리스토퍼 라우즈(2019년 사망)는 한 학생에게 일방적으로 접근하는 등 부적절한 처신을 한 것으로 지목됐다.

    존 코릴리아노 교수에 대해선 평소 여학생들을 차별 대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VAN의 보도 직후 음악계에서는 파장이 일었다.

    로버트 비저 교수와 관련한 의혹을 제3자가 공정하게 조사하기를 촉구하는 작곡가와 음악가, 교육자 등 음악계 인사 450명의 공개서한이 학교 측에 전달됐다.

    이에 학교 측은 외부에 진상조사를 의뢰했고, 비저 교수는 조사가 끝날 때까지 교수직에서 물러나 있기로 했다.

    사실 비저 교수와 관련한 성추문 의혹은 과거에도 제기된 바 있지만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일부 학생들은 VAN에 비저 교수 문제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비저 교수는 이번에 다시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WP에 "나야말로 나의 평판을 지키기 위해 외부 조사에 더욱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존 코릴리아노 교수도 VAN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자신에 대해 제기된 의혹을 부인했다.

    WP는 음악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비저 교수에 대해 일부 음악인들은 연대 서명을 하면서 적잖은 부담을 느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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