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탄도미사일. 연합뉴스북한은 크리스마스 이브 전날인 23일 평양 순안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쐈다. 지난 18일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시험' 명목으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 2발을 쏜 지 닷새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23일 "우리 군은 오늘(23일) 오후 4시 32분쯤 북한이 평양 순안(국제공항)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미사일 2발은 북한이 2019년부터 계속 시험발사했던 고체연료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며, 북동쪽으로 각각 250km, 350km 남짓한 거리를 날아 동해에 떨어졌다.
다만 합참은 이 미사일의 고도와 속도는 지난 18일 MRBM 발사 때와 마찬가지로 공개하지 않았다. 군 당국은 제원 자체는 탐지했지만, 언론에 세부 제원을 발표하는 것이 오히려 북한을 역으로 이롭게 한다고 종합적으로 판단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 관계자는 "최근 북한이 보이고 있는 일련의 행태를 볼 때, (관영매체를 통한) 공개보도를 통해서 기만이나 혼선을 줄 수 있는 주장이나 언급들이 많았다"며 "(군 당국이) 상황을 조금 더 관리한다는 측면에서 이해해 달라"고 말했던 바 있다. 하지만 탄도미사일은 그린파인이나 이지스 레이더에 바로 포착된다는 점에서, 꼭 보호할 가치가 있는 군사정보인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이 많다.
한편 순안국제공항은 북한이 이동식 발사차량(TEL)을 이용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주로 쏘던 곳이다. 다만 SRBM을 쏜 사례도 없지는 않다.
북한은 지난 18일 구 소련 스커드 계열의 파생형으로 추정되는 MRBM 2발을 쐈고, 다음 날 관영매체를 통해 사진도 공개하며 이를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단계의 중요시험"이라고 주장했었다. 23일 발사는 이로부터 닷새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