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해수욕장 해맞이. 송호재 기자다사다난했던 2022년을 떠나보내고 2023년 계묘년 새해를 맞이하는 해맞이·해넘이 대면 행사가 부산 곳곳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의 대면 행사인 데다 이태원 참사 이후 높아진 경각심으로 인해 행사를 준비하는 지자체는 안전 관리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엔데믹' 첫 새해맞이 행사는 대면으로…준비 박차
부산 용두산공원 종각에서는 31일 오후 1시부터 다음 날 0시 20분까지 2023년 새해맞이 시민의 종 타종행사가 열린다.
3년 만에 대면 형식으로 열리는 타종행사에서는 송년 음악제와 시민 소망 작성, 타종식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비슷한 시각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리는 '2023 카운트다운 부산' 행사에서는 드론 1500대가 내뿜는 불빛이 올해 마지막 밤하늘을 수놓을 예정이다.
새해 소망엽서 쓰기, 달 토끼 포토존 등 즐길 거리와 함께 수영구 생활문화센터 앞에서는 가수 알리, 김동현, 이솔로몬 등이 무대에 올라 신년축하 공연을 펼친다.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린 카운트다운 행사. 부산 수영구청 제공해운대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도 같은 날 오후 11시부터 인디밴드 버닝소다와 가수 싸이버거의 축하공연과 함께 LED 키즈 패션쇼 등이 열린다.
특히 새해를 맞는 순간에는 특수효과를 통해 해운대 백사장에 함박눈이 내리는 진풍경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계묘년 첫 일출을 바라보며 소원을 비는 해맞이 행사 역시 3년 만에 대면 형식으로 돌아왔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서 1일 오전 6시 30분부터 열리는 해맞이 축제에서는 송정·청사포·장산 일출 장면을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생중계하며, 보이는 라디오를 활용해 시민 소망 인터뷰도 진행된다.
남구 오륙도 스카이워크 앞 광장에서도 새 단장을 마친 스카이워크 준공식과 함께 새해맞이 행사가 펼쳐지며, 서구 송도해수욕장에서는 떡국 나눔과 소망 글쓰기 등이 열린다.
사고 예방 훈련에 한파 대비 텐트까지…안전에 '사활'
3년 만에 열리는 대면 해맞이 행사에 수만 명이 몰릴 것으로 관측되면서, 행사를 준비하는 지자체 등은 어느 때보다 안전사고 예방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해운대구는 해넘이·해맞이 행사를 앞두고 행정안전부, 부산시, 해운대경찰서 등과 함께 인파 밀집에 대비한 안전사고 예방 합동훈련을 세 차례에 걸쳐 실시한다.
현장에는 전문 의료진을 배치하고, 자체 안전 관리 요원도 300여명 준비하는가 하면 축제 현장에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리면 지하철 무정차 운행을 요청하는 등 대책을 세워두고 있다.
지난 17일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린 부산불꽃축제에서 경찰이 인파 관리에 나서고 있다. 부산지방경찰청 제공해운대구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3년 만에 해맞이 축제를 개최하게 된 만큼 안전한 축제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경찰, 소방, 의료기관 등 여러 기관과 협력해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남구도 행사가 열리는 오륙도 일대에 인력 280여명을 배치해 안전 관리에 나서고, 영도구는 행사장 인근에 한파에 대비한 텐트를 설치해 노약자가 이용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부산경찰청은 해맞이 행사 당일 부산지역 13개소에 5만 6천여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교통관리 인원을 증원 배치하고, 일출 후 귀가 인파가 집중되는 시간대에 보행자 안전을 중심으로 안전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