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밀 워니의 속공 덩크. KBL 제공SK 전희철 감독은 4일 DB전을 앞두고 흐름을 강조했다. 전희철 감독은 "농구는 흐름과 분위기 싸움이다. 한 번 흐름을 내주면 다시 가져오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SK는 DB전을 시작으로 6일 KCC, 8일 KGC, 10일 LG를 차례로 만난다. 흔히 말하는 퐁당퐁당 일정이다. 힘든 일정이지만, 상위권으로 치고 나갈 기회다. 그만큼 흐름을 잡으면 확실하게 점수 차를 벌려 체력을 아낄 필요가 있다.
흐름을 잡을 무기는 바로 속공이다.
전희철 감독은 "신기하게도 우리가 스틸 3위다. 턴오버는 가장 적다. 공격 횟수와 속공은 가장 많다"면서 "DB는 턴오버가 가장 많은 팀이다. 그 부분을 노려서 확실하게 스틸과 속공으로 점수 차를 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상자가 속출한 DB는 SK의 스피드를 따라가지 못했다. SK는 속공 9개(스틸 11개)를 전개하면서 퐁당퐁당 4연전의 스타트를 상쾌하게 끊었다.
SK는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SKT 에이닷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DB를 97대63으로 격파했다. 3연승을 달린 SK는 16승12패를 기록, 3위 LG(15승11패)와 승차를 '0'으로 줄였다. DB는 11승18패 9위에 머물렀다.
세트 오펜스는 철저하게 자밀 워니 위주로 풀었다. 워니가 차곡차곡 득점을 쌓으면서 흐름을 뺏기지 않았다.
속공으로 흐름을 잡았다. 10대8로 앞선 1쿼터 중반 최준용의 원맨 속공으로 DB를 흔들었다. 허일영의 2점에 이어 김선형의 연속 속공이 터졌다. 워니의 스틸, 최준용의 어시스트가 곁들여진 속공이었다. 단숨에 18대8로 스코어가 벌어졌다.
2쿼터도 비슷했다. 29대19에서 워니의 속공, 36대24에서 김선형의 속공이 나왔다. 2쿼터 막판 추격을 허용해 47대38로 쫓겼지만, 속공으로 점수 차를 벌린 덕분에 주축 선수들이 쉴 수 있었다.
SK는 3쿼터 속공으로 DB 추격을 뿌리쳤다.
3점포가 터지면서 62대46으로 달아난 상황. 김선형의 스피드를 앞세운 속공에서 워니의 득점이 연거푸 터졌다. 마지막 최부경의 속공까지, 스피드로 DB를 무너뜨렸다. 3쿼터 스코어는 74대50, 24점 차까지 벌어졌다. 사실상 승부가 끝난 시점이었다.
김선형은 4쿼터 시작과 동시에 벤치에 앉았고, 종료 6분22초 전 워니, 종료 5분46초 전 최준용도 차례로 벤치로 향했다.
워니가 29점 14리바운드 7어시스트, 최준용이 17점 2어시스트, 김선형이 11점 7어시스트로 승리 주역이 됐다. 무엇보다 워니가 29분17초, 최준용이 28분35초, 김선형이 22분4초만 뛰고도 34점 차 완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