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영국 찰스 3세 국왕의 차남인 서식스 공작 해리(이하 해리 왕자)의 회고록 '스페어(SPARE)' 발간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왕실이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이미 스페인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책의 공식 출간일은 오는 10일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해리왕자가 형 윌리엄 왕자에게 폭행 당한 일, 아버지 찰스의 재혼을 아들들이 반대했다는 일 등 책에 담긴 회고록 내용을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해리 왕자는 책에서 폭행은 자신의 부인 메건 마클을 두고 형과 말다툼을 벌이다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자서전 제목인 '스페어(SPARE)'는 왕가와 귀족 집안의 차남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장남은 지위와 권력과 재산을 이어받지만 차남은 장남에게 일이 생길 경우에 대비한 '스페어(예비분)'에 불과하다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책 제목부터가 왕실에서 차남으로서 겪었던 억울했던 일들에 대한 폭로가 예고된 셈이다.
연합뉴스왕실의 익명 소식통은 해리의 회고록이 몰고 올 진흙탕 싸움에 대해 "여왕이 살아있었다면 거의 황폐해졌을 것"이라며 "(세상을 떠난)여왕이 이책을 볼 수 없다는 것에 위안을 받을 정도"라고 말했다.
현재 해리 왕자와 부인 메건 마클은 영국 왕실을 떠난 상태다. 지난 2020년부터 왕가의 공식 활동도 중단했다.
이들은 캐나다로 이주했다가 현재는 미국에 머물고 있다.
이들 부부는 2021년에는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영국 왕실 내 인종차별 등을 폭로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넷플릭스를 통해 '해리와 메건'이란 제목의 다큐멘터리 6부작을 공개했다.
이같은 방송 출연으로 막대한 수입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책을 내면서도 수백억원에 달하는 계약금을 챙겼다.
일각에서는 "해리 부부가 방송에 출연하고 책을 내는 것이 결국은 돈 때문 아니겠느냐"며 그들의 행보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