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의 한 오피스텔 주차타워에서 불이 났다. 대피하던 주민 30여명이 연기를 마셨고 이 가운데 1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부산 서면 주차타워 화재 사고를 계기로 부산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부산지역 건축물에 대한 전수 실태 조사를 벌인다.
또, 노약자들이 이용하는 시설에 화재안전을 보강하기 위해 4천만원을 지원하고, 고성능 소방펌프차량도 3대 추가로 구입하는 등 화재대응 능력을 높인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12일 오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내 모든 건축물에 대한 안전 실태 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건축물 안전 부분에 대해 전수조사가 이뤄지는 것은 전국에서 부산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시는 다음 달부터 내년 6월까지 예산 30억원 투입해 3층 이상 건물 10만여 동에 대해 외장재, 구조 안전, 침수 우려 등 안전 항목에 대한 세분화된 실태조사를 벌여 데이터베이스를 만든다.
노약자나 어린이 시설, 어린이집 등 약자가 이용하는 건축물은 화재 안전 성능을 보강하는데 최대 4천만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시설밀집도가 높고 오래된 전통시장 등 소규모 건축물을 연차별, 단계적으로 시설 안전망을 만든다.
또, 노후 전선 정비사업, 화재 알림시설 설치, 전통시장 화재공제 지원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건물에 불이 났을 때 소방 대응 능력도 강화한다.
가령, 가연성 외장재를 사용한 건물에서 불이 나면 화재 초반에 소방 비상대응 단계를 높아 발동하는 등 건축물 유형별로 체계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계획을 세운다.
소방본부에 고성능 펌프 차량도 3대 더 구매해 배치한다.
현재 15억 상당의 고성능 펌프 차량은 해운대구에 단 1대만 배치돼 있다.
때문에 강서구나 사하구 등 서부산권에 있는 대형 건물에 불이 나면 고성능 펌프 차량을 즉시 투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장비를 추가로 구입하면 부산을 4개 권역으로 나눠 빠른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하층 건축물은 유형별 침수대책을 마련하고 30년 이상 지난 건축물은 정기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또, 시민 안전과 직결된 불법건축행위는 엄중히 대처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시민의 안전을 시정 최우선 순위에 두고, 전국 시도 중 처음으로 건축물 안전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선다"며 "전수조사를 통해 데이터베이스가 마련되면 건축물별 맞춤 대응이 가능해 더 안전한 부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