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환 기자급격한 금리 인상에서 촉발된 부동산 경착륙 사태가 실물경제로 번질 위험이 제기되자 정부가 전방위적인 규제 완화에 나선지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정책 효과로 평가할 수 있는 집값 변동률이 통계기관별로 차이를 보였다.
정부의 공식 부동산 통계기관인 한국부동산원은 서울 아파트값 하락폭이 줄었다고 집계했지만 민간 통계기관인 KB부동산의 서울 아파트값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발표했다.
1월 2주(9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한국부동산원 제공한국부동산원은 이번주(9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52% 하락, 전세가격은 0.76% 하락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주 매매가격(-0.65%) 및 전세가격(-0.82%) 변동률과 비교하면 하락폭이 줄어든 것이다. 수도권과 서울, 지방 모두 하락폭이 축소된 가운데 서울 등 수도권에서 하락폭 둔화가 두드러졌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45% 내리며 전주(-0.67%)보다 하락폭이 줄었다.
KB부동산 제공KB부동산 제공반면 같은날 KB부동산이 발표한 주간KB주택시장동향을 보면 이번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37%, 전세가격은 0.57% 하락했다고 밝혔다. 아파트값 하락폭은 전주(0.37%)와 같았고, 전세값은 하락폭(-0.50%)이 확대됐다. 특히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38% 내리며 전주(-0.33%)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부동산 통계 결과가 이같이 다른 이유는 조사 방식의 차이가 있어서다. 한국부동산원은 전문 조사원이 호가, 실거래가 등을 조사해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적정 가격'을 정한다. 반면 KB부동산은 중개업소 관계자가 시세를 입력하고 이를 추가로 검증한다. KB는 표본주택이 거래된 경우엔 실거래가격을, 거래되지 않은 경우는 매매사례비교법에 따른 조사 가격을 넣는다.
표본 숫자도 다르다. 부동산원은 주간 시세 동향은 아파트 3만2천가구, 월간은 아파트 3만5천가구를 표본으로 한다. KB는 지난해 11월부터 기존 3만1800가구였던 아파트 표본을 6만2천가구로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