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의원. 연합뉴스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17일 "나경원 전 의원 해임은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라고 밝힌 데 이어 국민의힘 초선의원 40여 명이 성명을 통해 나 전 의원을 강력하게 비판하며 대통령에 대한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국민의힘 초선의원 40여명은 이날 오후 성명서를 통해 "나 전 의원에게는 대통령이 악질적인 참모들에 둘러싸여 옥석구분도 못하는 무능한 지도자로 보이는 거냐"며 윤석열 대통령이 '윤핵관'에 휘둘리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나 전 의원에게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앞서 나 전 의원이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께서 그와 같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과 기후대사에서 동시해임) 결정을 내리시기까지 저의 부족도 있었겠지만, 전달 과정의 왜곡도 있었다고 본다. 저는 그러기에 해임이 대통령 본의가 아니라 생각한다"고 밝힌 것에 반발하는 것이다.
초선의원들의 입장문은 김대기 비서실장이 윤석열 대통령 순방 중에 이례적으로 본인 명의의 입장문까지 발표하며 나 전 의원을 비판한 뒤 2시간만에 나온 것으로 주장과 비난의 결이 같다. "대통령이 세일즈 외교를 위해 해외에서 사력을 다하는 상황에서 이런 왜곡된 주장으로 대통령을 모욕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행태"라는 대목 역시 "국익을 위해 분초를 아껴가며 경제외교 활동을 하고 계시는 대통령께서 나 전 의원의 그간 처신을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나경원) 본인이 잘 알 것"이라는 김 비서실장의 지적과 통하는 것이다.
초선의원들은 "무엇보다 말로는 대통령을 위한다면서 대통령을 무능한 리더라고 모욕하는 건 묵과할 수 없는 위선이며 대한민국에서 추방돼야 할 정치적 사기행위"라고 비난 수위를 높이면서 나 전 의원이 "자신의 출마 명분을 위해 대통령을 뜻을 왜곡하고, 동료들을 간신으로 매도하며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에 대한 공식 사과를 촉구"한다면서 "용기 있게 사과하고 4선의 중진급 전직 의원답게 정도로 걸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성명서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