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 측은 19일, 홍준표 대구시장이 문제 삼은 부동산 투기 의혹을 '근거 없는 마타도어(흑색선전)'라며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나 전 의원을 돕고 있는 박종희 전 의원은 이날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서울 중구의 상가건물 매입가는 54억 7500만원, 매도가는 59억 5천만원이다. 취등록세, 양도세, 대출 중도상환 수수료, 부동산 중개수수료를 제하고 1600만원의 이득을 얻었다"라며 "이게 무슨 투기 의혹이 있다는 거냐"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정권이 제일 미워하던 나경원 전 원내대표에게 위법이나 기타 문제가 있었으면 그대로 두었겠냐"라며 나 전 의원이 남편과 공동명의로 갖고 있던 중구 신당동 소재 6층짜리 빌딩을 매입 1년 만인 지난 4월 '원가 수준'에 팔았다는 내용의 과거 기사를 공유했다.
나 전 의원이 윤석열 정부에서 외교부, 보건복지부 등 장관 후보자 하마평에 올랐다가 검증에서 탈락했다는 정치권 일각의 풍문, 그리고 홍준표 시장이 이를 최근 수면 위로 끌어올린 데 대한 반박이다.
홍 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들리는 말로는 지난해 검증 과정에서 건물 투기 문제가 나왔다는데 사실인지 여부는 알 수 없으나 그것부터 해명하는 게 우선순위가 아닌가"라며 나 전 의원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 전 의원은 19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공직자 검증 과정에서 있던 정보들이 어떻게 홍 시장 귀에까지 들어갔는지 굉장히 의문"이라며 "1600만원의 이득이 있었던 거다. 이걸 투기라고 할 수 있는지…"라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또 "그것뿐만 아니고 무슨 다운계약서를 썼네 대출을 과도하게 받았네 이런 얘기들이 돌고 있다"라며 "이런 근거 없는 마타도어를 계속 만드는 사람들이 바로 간신이라고 (나 전 의원이)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한편 나 전 의원은 별도 보도자료를 통해 "홍 시장의 부창부수 발언은 전혀 근거 없는 허위 주장"이라며 "가족까지 공격하는 무자비함에 상당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홍 시장이 전날 "부부가 좋은 의미로 부창부수하는 게 아니라 오로지 출세 욕망으로 부창부수한다면 그건 참 곤란하다"라며 사실상 나 전 의원 부부를 저격한 데 대한 반응이다.
홍 시장이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나 전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하는 한편 그의 남편인 김재호 부장판사가 차기 대법관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나 전 의원은 "홍준표 시장께서는 그 발언에 대해 분명히 책임지셔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