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주(1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자료=한국부동산원)집값 하락세가 진정되고 있다. 집값 하락은 이어지고 있지만 부동산 경착륙을 막기 위해 정부가 대대적인 규제 완화에 나서면서 3주 연속 집값 하락폭이 축소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전세값은 하락폭을 키우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이번주(1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49% 하락, 전세가격은 0.84% 하락했다고 19일 밝혔다. 매매가격은 전주(-0.52%)보다 하락폭이 줄었지만 전세가격은 전주(-0.76%)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1월 3주(1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자료=한국부동산원)아파트값은 수도권(-0.64%→-0.59%)과 서울(-0.45%→-0.35%), 지방(-0.41%→-0.39%) 모두 하락폭이 줄었다.
지난달 정부가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 방침을 담은 '2023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한 뒤 전국 아파트값은 3주 연속 하락폭을 줄여가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일 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 등 4곳을 제외한 전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대대적인 규제 완화 조치도 발표했다.
이후 전국 집값 하락세가 잦아드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폭 축소가 두드러진다. 전국 아파트값 하락폭은 최근 한 달 간 0.24%p(포인트) 개선(-0.73%→-0.49%)됐는데 같은 기간동안 서울 아파트값 하락폭은 0.37%p(-0.72%→0.35%) 줄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 하락폭은 0.35%로 지난해 10월 말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35% 하락, 인천은 0.66% 하락, 경기는 0.71% 하락했다.
지난 5일 이후 강남3구와 용산을 뺀 전역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서울은 25개구 중 강서구(-0.60%→-0.65%)와 금천구(-0.53%→-0.54%), 강남구(-0.20%→-0.25%)를 뺀 22개구가 하락폭이 줄며 서울 아파트값 전체 하락폭(-0.45% → -0.35%)도 줄었다. 규제지역으로 남아있는 서초구(-0.15%→-0.12%), 송파구(-0.42%→-0.25%), 용산구(-0.48%→-0.37%)도 하락폭이 축소됐다.
한국부동산원은 "매물가격과 매수 희망가격 간 괴리가 여전히 좁혀지지 않아 관망세 지속되고, 간헐적인 급매물 거래 영향으로 하락세가 유지중이나 일부 시장가격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로 가격 하락폭이 둔화되는 경향 보이며 지난주 대비 하락폭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인천도 하락폭(-0.73% → -0.66%)이 개선됐다. 다만 송도가 있는 연수구(-1.21%→-1.31%)와 검단신도시의 입주가 이어지고 있는 서구(-0.87%→-0.95%) 등은 하락폭이 커졌다.
경기도 하락폭이 소폭(-0.72% → -0.71%) 개선됐다. 지난 3일 서울과 함께 규제지역에서 해제됐던 경기 5곳의 희비는 갈렸다. 성남 분당구(-0.46%→-0.43%)와 수정구(-1.13%→-0.80%) 광명시(-1.26%→-0.92%)는 하락폭이 줄었지만, 과천시(-0.91%→-1.03%)와 하남시(-0.82%→-0.89%)의 하락폭은 오히려 커졌다.
1월 3주(1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자료=한국부동산원)
집값 하락폭이 3주 연속 개선되면서 시장 일각에서는 분위기 반전에 대한 기대도 나오지만 전셋값은 하락폭을 키우는 등 집값 하락세가 멈추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0.76%)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 수도권(-1.05%→-1.16%)과 서울(-1.05%→-1.11%), 지방(-0.48%→-0.53%) 모두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용산구(-1.43%→-1.23%) △성북구(-1.17%→-1.07%) △노원구(-1.16%→-1.14%) △서대문구(-1.11%→-1.07%) △양천구(-1.65%→-1.59%)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하락폭이 커졌다.
한국부동산원은 "학군 수요 등에 따른 문의 소폭 증가했으나 매물 적체 장기화 및 지역별 입주 예정물량 증가와 추가 금리인상에 따른 월세 선호현상 지속되고 전세 매물가격 하락세가 계속되며 지난주 대비 하락폭 확대됐다"고 밝혔다.
인천(-0.96% → -1.14%)과 경기(-1.06% → -1.19%)도 매물 적체와 입주물량 등의 영향을 받은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 하락폭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