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해설가로 활동 중인 김현석(50)이 지난 19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128강 2일 차 경기에서 '당구 황제' 프레드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에 세트 점수 3 대 1(12-15 15-7 15-13 15-7)로 역전승했다. 사진은 당구 해설가 김현석. PBA&GOLF 중계화면 캡처프로당구(PBA) 최강이 해설위원의 데뷔전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벌어졌다. 구수한 사투리 해설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김현석이 PBA 데뷔전에서 '당구 황제'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웰컴저축은행)을 꺾는 기염을 토했다.
김현석은 19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 128강전에서 쿠드롱에 세트 스코어 3 대 1(12:15, 15:7, 15:13, 15:7) 승리를 거뒀다. 데뷔전에서 긴장한 듯 1세트를 내줬지만 내리 3세트를 따내며 대어를 낚았다.
대한당구연맹 소속인 김현석은 그동안 PBA에서는 해설위원(MBC스포츠플러스)으로만 활동해왔다. 특히 '여괴전(역회전)', '야개요(약해요)' 등 전남 사투리가 섞인 해설로 두터운 팬덤을 형성했다.
그런 김현석은 50살의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선수 생활의 2막을 열겠다는 다짐으로 프로에 도전한 것. 그러더니 첫 판부터 대형 사고를 쳤다.
쿠드롱은 세계 3쿠션 4대 천왕으로 군림하다 PBA 출범하면서 전격 프로행을 선언했다. 지난 시즌 PBA 3회 연속 우승과 왕중왕전 정상까지 역대 최다 7회 우승으로 프로도 접수했다. 직전 대회인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상승세에 있었다.
이날 김현석은 첫 세트 쿠드롱과 12 대 13으로 접전을 벌이다 기선 제압을 당했다. 그러나 2세트 4번의 뱅크샷을 터뜨리는 등 3이닝과 7이닝 7점을 몰아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김현석은 3세트에서도 2이닝 하이런 5점을 앞세워 역전을 만들었다. 4세트 쿠드롱도 6이닝까지 7 대 6으로 앞서며 반격을 노렸지만 김현석이 7이닝 폭풍 8점을 터뜨리며 쐐기를 박았다. 쿠드롱은 지난 5차전에 이어 통산 2번째 첫 판인 128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경기 후 김현석은 "팬들 100명 중 99명은 이번 매치를 이벤트와 다름없는 경기라 생각했을 것"이라면서 "김현석이 몇 점으로 질까, 이길 거라고는 상상도 못하셨을 것"이라고 너털 웃음을 지었다. 이어 "쿠드롱은 역시 세계 최강답게 분위기를 완벽하게 압도하더라"면서 "그래도 17일 동안 하루 7시간씩 훈련한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64강에 오른 김현석은 20일 김병호(하나카드)와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