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카드 조재호. PBA'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가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프로당구(PBA) 설날 대회 8강에 올랐다. 똑같이 통산 2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팀 동료 마민캄(베트남)과 4강행을 놓고 얄궂은 대결을 펼친다.
조재호는 22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 남자부 16강전에서 박동준에 진땀승을 거뒀다. 1, 2세트를 내줬지만 내리 세 세트를 따내며 3 대 2 대역전 드라마를 일궜다.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위한 한 고비를 넘었다. 조재호는 올 시즌 개막전인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PBA 첫 우승을 이룬 바 있다.
출발은 극히 나빴다. 조재호는 선공을 잡아 1세트 3이닝 6점을 몰아치며 8 대 2까지 달아나는 등 6이닝까지 11 대 5로 앞섰다. 그러나 박동준이 10점을 터뜨리며 그대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역시 조재호가 한때 13 대 8까지 리드했지만 박동준이 연속 6점으로 2세트마저 가져갔다.
하지만 벼랑에 몰린 조재호는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3세트 첫 이닝부터 하이런 7점을 올린 조재호는 15 대 0으로 세트를 따냈다. 4세트도 9이닝 만에 15 대 1로 가져가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박동준도 마지막 5세트 끈질긴 승부를 펼치며 9 대 9 접전이 이어졌다. 그러나 마무리를 하지 못했고, 조재호가 끝내기 뱅크샷으로 8강행을 결정지었다.
조재호의 팀 동료 마민캄. PBA
하지만 조재호에게는 또 다시 큰 고비가 기다리고 있다. 팀 동료 마민캄도 16강전에서 승리하며 조재호와 8강에서 격돌한다.
16강전에서 마민캄은 박한기(크라운해태)에 3 대 0 완승을 거뒀다. 마민캄은 1~3세트에서 각각 하이런만 7점, 7점, 9점을 터트리는 등 이닝 평균 2.813점의 놀라운 샷 감각을 보였다.
마민캄은 지난달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2022'에서 첫 우승을 거둔 이후 두 번째 정상을 노린다. 조재호와 피할 수 없는 승부를 펼쳐야 한다. 조재호는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당시 4강전에서 전 동료 오태준에 결승행 티켓을 내줬는데 이번에는 마민캄을 상대로 어떤 결과를 낼지 관심이다.
준우승만 4차례 거둔 강민구(블루원리조트)도 16강에서 고상운(휴온스)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PBA 출범 시즌인 2019-20시즌 3차 투어인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최원준과 올 시즌 2차전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상대도 8강에 합류했다.
2020-21시즌 동호인으로 'PBA 트라이아웃'부터 'PBA 큐스쿨'까지 통과해 프로에 입문한 최준호와 '챌린지(3부) 투어' 출신 강성호도 생애 첫 8강에 이름을 올렸다. 23일 8강전 4경기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