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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18일 만에 또 檢소환…첫 조사 때와 다른 점은?

국회/정당

    이재명, 18일 만에 또 檢소환…첫 조사 때와 다른 점은?

    핵심요약

    李, 신문 답변 내용·법률 검토 마친 상태
    적극 해명하되 檢에 휘둘리지 않겠단 방침
    성남FC 조사 때와 달리 민생 행보 적극적
    26~27일 전북 돌며 민심 돌봐…여론전 나서
    검찰 출석도 '나 홀로'…사법리스크 당과 분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있다.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첫 검찰 조사 이후 18일 만에 '대장동·위례' 개발 비리 의혹으로 또 소환되는 가운데, 첫 조사 때와는 사뭇 다른 이 대표의 준비 태도에 이목이 쏠린다.

    조사 대비 마치고 전북行…대장동·위례 의혹 적극 해명할듯

    26일 이 대표 측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미 28일 검찰 소환조사에 대비한 주요 답변 내용과 법률 검토 등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설 연휴 동안 최대한 외부 일정을 자제하며 변호인단과 조사에 대비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검찰 신문에도 적극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지난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그동안 대장동·위례 의혹과 관련해 해명해 온 내용들을 서면으로 정리해 전달하거나 이를 읽어줄 것으로 보인다는 게 측근들의 관측이다. 앞서 이 대표는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조사 당시 검찰에 A4용지 6장 분량의 진술서를 제출하며 자신의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단 검찰 신문에 하나하나 대응하며 이끌려 다니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미 기소된 대장동 의혹 관련자들의 공소장에 이 대표 이름이 수차례 적시돼 검찰이 유죄를 예단하고 있다는 게 이 대표 측 인식이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 조서에 불리한 빌미를 잡히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성남FC 후원금 관련 검찰 조사를 마친 뒤 검찰이 '답정기소(기소로 답이 정해져 있다)'로 조사하고 있다며 자신의 의혹을 법정에서 다투겠다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성남FC 후원금 때와 달리 민생행보 '적극'…출석도 '나 홀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경기도 성남지청에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경기도 성남지청에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당 대표로서 이슈파이팅과 어젠다 세팅에 적극적이라는 점은 이 대표가 지난 검찰 조사를 앞뒀을 때보인 행보와 다른 점이다.

    이 대표는 이날부터 검찰 조사 하루 전까지 민주당의 기반인 전북 지역을 돌며 적극적인 민생 행보에 나섰다. 이 대표는 전북 정읍역 앞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수없이 공격당하고 음해당했지만 결국 다 실체가 드러나 많은 국민이 제 진정성과 성과를 인정해 이 자리에 왔다. 저는 사필귀정을 믿는다"며 검찰 조사에 맞선 자신의 무고함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18일에도 서울 망원시장에서 소환 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히며 검찰이 야당을 탄압하고 있다고 규탄한 바 있다. 성남FC 후원금 조사 직전까지 공개 행보를 자제하며 조사에 대비하던 때와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이는 검찰 조사에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여론을 최대한 불러일으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 연장으로 이 대표는 전북 행보 직전 국가범죄 소멸시효 배제를 촉구하는 '국가폭력피해자 간담회'를 주재하며 부당한 국가권력의 행사에 면죄부를 줘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부당한 검찰 수사'와 국가폭력을 연결시키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는 같은날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야당탄압을 멈추고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수사를 촉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이 대표의 출두 방식도 지난번과는 다른 모습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동료 의원들의 동행을 고사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밝혔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측근들은 동행의 뜻을 밝혔지만 이 대표는 재차 거부하며 당무에 집중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첫 조사 당시 40여명의 의원을 대동한 채 포토라인에 선 것과는 정반대 태도다. 다만 그럼에도 일부 의원들은 포토라인에 서지 않더라도 출석길에는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모습을 보일 가능성은 있다.

    이 대표가 나 홀로 출석을 강조한 배경에는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최대한 당과 분리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지난 1차 조사 당시 의원들의 동행을 두고 당 안팎에서 '민주당이 이재명 방탄에 동원됐다'는 지적이 나온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와 가까운 '친명계(친이재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지키고 싶은 마음이야 다 똑같지만 검찰이 추가 소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앞으로 조사가 몇 번 더 있을 수 있어 매번 동행하는 모습이 나올 경우 이 대표와 당 모두에게 좋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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