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 장유에 있는 롯데스포츠센터. 이형탁 기자롯데가 도민체전 등이 가능한 경남 김해 유일의 길이 50미터 수영장을 4년째 경영상의 이유로 미운영하며 방치하고 있다.
지방의회는 이에 롯데가 시민들을 기만하지 말고 대기업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라는 취지로 빠른 개장을 촉구하고 있다.
30일 취재진이 찾은 김해 장유 롯데아울렛. 바로 옆에 스포츠센터 건물이 하나 덩그러니 놓여 있다.
롯데와 경남도의 협약(1996년)으로 시행된 김해관광유통단지의 3단계 사업 중 하나다.
롯데스포츠센터는 김해에서 유일하게 도민체전이 가능한 길이 50미터 8레인에, 200석 관람석이 있는 공인 3급 수준의 전용 수영장이다.
하지만 스포츠센터는 2020년 4월 완공됐는데도 4년째 롯데의 경영상 이유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
경영상 이유를 자세히 뜯어보면 롯데는 해당 센터 문제로 장기간 지자체 갈등과 미적거림을 반복해왔던 사실이 발견된다.
롯데는 2020년부터 센터에 대해 김해시와 기부채납 협상을 장기간 벌이다 예산 등 문제로 자신이 직접 운영하겠다며 2021년 6월 사용승인(준공)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4월 목표로 센터를 개장하겠다 해놓고는 롯데는 어느새 코로나19와 전문성 등을 이유로 직영 의사도 철회하고 민간 위탁으로 돌린다며 말을 슬쩍 바꿨다.
현재까지 스포츠센터가 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이형탁 기자지방의회는 이런 까닭에 롯데가 이윤만 극대화하고 해당 센터와 같이 적자가 예상되는 공익 사업에는 최대한 손을 대지 않는 방식이 아니라 대기업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라고 지적한다.
허수정 더불어민주당 김해시의원(비례)은 "김해에는 수영장이 부족해서 서로 수영하기 위해 신규회원과 기존회원 등 시민들 간 갈등마저 생기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롯데 기업이 사회적 가치 실현을 하기 위해서는 조속히 스포츠센터를 운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학범 국민의힘 경남도의원(지역구 김해)은 "롯데가 김해에서 아울렛으로 수익을 많이 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렇다면 사회 환원 차원에서 지어놓은 수영장(센터)을 빠른 시일 내에 시민 품으로 돌아오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센터를 개장하겠다는 입장이다. 롯데 관계자는 "현재까지 코로나19로 인해 개장이 다소 쉽지 않았으며 작년 하반기부터는 센터 운영을 위해 운영사업자를 구하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운영사업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최대한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