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세종문화회관 제공 "제작극장으로 제대로 뿌리 내리고, 레퍼토리를 개발하는데 역량을 모으겠다."
세종문화회관은 올해 세종시즌(3월 15일~12월 30일)과 컨템퍼러리시즌 싱크 넥스트(7월 3일~9월 10일)로 관객을 만난다.
세종문화회관은 3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라운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3 세종시즌 라인업을 발표했다.
2023 세종시즌은 세종문화회관 산하 서울시예술단 6개 단체(서울시국악관현악단·서울시합창단·서울시극단·서울시무용단·서울시오페라단·서울시뮤지컬단) 공연과 기획공연 중심으로 구성했다. 총 28편(신작 12편·레퍼토리 16편)을 251회 공연한다. 전년(23편·144회) 대비 74% 증가한 수치다. 이중 23편·222회를 예술단이 맡는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올해 목표는 '제작극장으로 뿌리 내리기'다. 지난해 제작극장을 선언하고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생각만큼 속도감 있게 진행되지 않았다"며 "보다 전문화된 공연제작 시스템을 구축해 좋은 작품으로 관객과 만나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초연작 중 관객과 시민의 호평을 받았던 작품 일부는 재공연을 통해 레퍼토리로 발전시킨다. 서울시무용단 '일무'(5월 25~28일), 서울시뮤지컬단 '다시, 봄'(3월 15일~4월 1일), '알로하, 나의 엄마들'(7월 12일~8월 19일) 등이다.
각 단체별로 다채로운 공연을 마련했다. 서울시극단은 국내 초연작 '키스'(4월 7~30일)를 비롯 5편을 준비했다. '굿닥터'(10월 6일~11월 12일)는 안톤 체홉의 단편을 엮은 옴니버스 코미디이고, '컬렉션'(12월 1~10일)은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헤럴드 핀터의 희곡이다.
고선웅 서울시극단 단장. 세종문화회관 제공
지난 9월 신임 서울시극단장으로 임명된 고선웅은 '겟팅아웃'(6월 23일~7월 9일)과 '카르멘'(9월 8일~1월 1일) 등 2편을 직접 연출한다. 퓰리처상 수상자 마샤 노먼의 첫 희곡 '겟팅아웃'은 출옥한 여인의 이야기를 통해 희망을 이야기하고, '카르멘'은 사랑의 본질을 되짚는다. 고 단장은 "이번 시즌 키워드는 연극성 회복을 통한 인간 탐구다. AI시대에 다시 인간에게 시선을 돌려 인간을 탐구해보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무용단은 신작 '엘리자베스 기덕'(11월 2~5일)을 선보인다. 영국 여류화가 엘리자베스 키스가 일제강점기에 한국을 여행하며 남긴 편지와 작품을 모티브로 만든 창작무용이다. 서울시뮤지컬단은 셰익스피어의 고전 희곡을 뮤지컬 '맥베스'(12월 1~30일)로 제작한다.
서울시오페라단은 '마술피리'(3월 30일~4월 2일)와 '투란도트'(10월 26~29일)를 공연한다. '마술피리'에는 소프라노 황수미를 비롯 테너 김건우, 바리톤 김기훈 등 세계 최정상급 성악가가 출연하며, '투란도트'는 독일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한국인 연출가 요나 킴이 연출한다. 9월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야외오페라 '카르멘'을 공연할 예정이다.
기획공연으로는 뮌헨 필하모닉 내한공연(11월 29일)을 마련했다. 정명훈이 지휘하고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협연한다. '세종 체임버 시리즈'(6월 12~17일)는 피아니스트 임동혁, 박재홍, 이혁 등이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등 고전주의 시대 작곡가의 음악을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