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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공사구간 교통안전 모범 부산·인천…총체적 부실 광주와 대조

광주

    지하철 공사구간 교통안전 모범 부산·인천…총체적 부실 광주와 대조

    편집자 주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사가 장기화되면서 교통 체증과 함께 공사 구간에서 교통사고가 잇따라 시민들의 불편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교통안전을 관리하기 위한 계획서는 부실하게 작성되고 관련 TF회의는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는 등 총체적으로 교통안전 관리가 허술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광주CBS는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사 구간의 교통안전 실태를 점검하고 대책을 모색하는 연속기획보도를 마련했다. '빨간불 들어온 광주교통-안전불감증에 빠진 광주도시철도 2호선'. 6일은 여섯 번째 순서로 교통영향평가를 통해 차선 활용도를 미리 검토하고 안전공정 매뉴얼을 만든 다른 지역의 모범 사례를 보도한다.

    <빨간불 들어온 '광주 교통' - 안전불감증에 빠진 광주도시철도 2호선>6편
    부산시, 공사 앞서 교통영향 평가 수립…심의위원회서 교통안전강화 지침 내리고 현장에 적용
    인천시, 과거 추진했던 도시철도 건설사업 토대로 지난 2021년 안전 공정분야 매뉴얼 제작해 반영
    전문가들, "광주도시철도 공사구간 교통안전 대책 재점검 후 보완해야"

    부산 사상~하단선 공사현장. 박진홍 기자부산 사상~하단선 공사현장. 박진홍 기자
    ▶ 글 싣는 순서
    ①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사구간 '위험천만'…안전 대책 매뉴얼 '안전관리계획서' 부실
    ②광주도시철도 2호선 안전관리계획서 작성부터 검토·승인까지 '총체적 부실'
    ③광주시, 교통소통대책 작성·심의 '부실'…사업 연장 '미반영'·조례 '무용지물'
    ④광주도시철도 2호선 교통대책 TF 운영·상시 협의, 주먹구구식 '도마'
    ⑤교통안전 위험 노출된 광주도시철도 2호선…안전관리 주체들 '책임 회피'
    ⑥지하철 공사구간 교통안전 모범 부산·인천…총체적 부실 광주와 대조
    (계속)

    교통안전관리가 총체적으로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사구간과 달리 부산 등 다른 지역은 철저히 계획을 세우고 꼼꼼하게 현장에 적용해 좋은 대조를 보이고 있다.

    부산, 내실 있게 수립한 공사 전 기본 계획


    부산교통공사는 내년 개통을 목표로 지난 2016년부터 도시철도 2호선 사상역부터 1호선 하단역까지 6.9㎞를 연결하는 지하철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교통공사는 공사에 앞서 교통영향 평가 등을 실시해 차선 활용도를 검토했다.

    극심한 교통체증 등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사 전 기본 계획을 내실 있게 수립하기 위한 조치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교통영향평가를 하게 되면 사업 구간에 각 교차로별 그다음 차선별 그다음에 교통수단별 각종 교통 정보들을 조사하게 된다"고 말했다.

    교통영향평가를 실시하기 위해 꾸려진 부산시교통영향평가심의위원회는 공사 구간에 교통안전 표지판을 설치하고 무단횡단을 방지하지 위해 도로변에 안전 펜스를 추가로 설치하라는 안전 강화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

    이처럼 부산의 사례는 광주와 비교하면 모범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시와 부산교통공사 등은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사구간의 부실한 교통안전대책과 형식적 심의, 허술한 현장 지도점검 실태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하철 건설 후발 주자인 광주시가 다른 자치단체의 교통대책을 벤치마킹하는데 소홀했다는데 안타까움을 나타낸 것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체계적으로 했더라면 반드시 중간 과정에서 필터링돼 빠진 부분에 보강하라는 지적이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인천, 업무 연속성과 안전 관리 업무 위해 매뉴얼 제작   

    인천도시철도건설본부가 제작한 도시철도 건설사업 안전공정관리 실무 가이드. 인천도철도건설본부 제공인천도시철도건설본부가 제작한 도시철도 건설사업 안전공정관리 실무 가이드. 인천도철도건설본부 제공
    인천의 사례도 주목할 만하다.

    인천시는 과거 추진했던 도시철도 건설사업을 토대로 지난 2021년 안전 공정분야 실무 사례를 정리한 매뉴얼을 발간했다.

    매뉴얼에는 도시철도 건설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관련기관과 원활한 소통을 진행하고 공사 참여자들이 충실히 직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안전관리계획서 수립 관련 규정 등이 체계적으로 담겨 있다.

    인천도시철도건설본부 제공인천도시철도건설본부 제공
    인천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누가 오더라도 사업을 연속성 있게 진행 시킬 수 있도록 그런 부분 필요성이 대두해 만들게 됐다"면서 "최근 건설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이 매뉴얼을 인천 1호선 검정연장사업과 서울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사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안전 매뉴얼 갖추지 못한 광주…조례·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검토 단계 만들어야


    이에 반해 광주시는 도시철도1호선 건설 당시 상황과 노하우가 담긴 매뉴얼을 갖추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토목학회 광주전남지회 이정환 부회장은 "공사에 따른 세부적인 교통안전처리 계획을 만들 수 있는 조례나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서 일차적으로 현실적으로 만들어졌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면서 "실제로 보고서가 만들어졌더라도 현장에서는 그때그때 바뀌는 현장 사정에 따라 지켜지지 않은 경우가 많아 이런 부분을 바로 잡을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도로교통공단 광주·전남지부 오영욱 차장은 "도시철도 공사의 한계상 좁은 공간에서 진행할 수밖에 없어 시설로 안전을 개선하는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하지만 광주시의 경우 지난 백운고가 철거 공사 당시에는 도로교통공단에 기술 지원을 요청해 일부 시설물의 보강 등 안전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도시철도 공사와 관련해서는 기술 지원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사구간에서 교통체증과 교통사고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라도 교통안전대책 전반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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