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한산도 제승당. 경남도청 제공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대표적 유적지 중 하나인 통영 한산도 제승당이 47년 만에 새 단장을 위한 채비에 들어갔다.
경상남도는 이충무공 유적인 제승당에 담긴 역사적 의미와 함께 호국정신 가치를 국민에게 알리고자 '이순신 한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1963년 국가 사적 지정 후 현재 모습을 갖추게 된 1976년 제승당 정화사업 이후 47년 만으로, 유지·보수 사업 말고 지역 관광인프라 구축 등과 연계한 대규모 국도비 투입 사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선 낡은 제승당을 새롭게 단장한다. 문화재청 승인에 따른 종합정비계획에 따라 방문자 센터 건립, 수호사 정비, 바닥 포장 정비,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사업에 국도비 73억 원을 투입한다.
방문자 센터는 현재 실시설계 중이며, 교육·전시·휴게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융복합적이고 효율적인 공간으로 구성해 제승당을 찾은 방문객에게 다양한 편의를 제공한다.
통영 한산도 제승당. 경남도청 제공건물이 오래돼 방치 중인 수호사를 역사 문화 체험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제승당 내·외부 바닥을 정비한다. 장애인을 위한 데크로드·점자안내판 등도 설치한다.
이와 함께 국도비 76억 원을 들여 제승당 정비와 맞춰 이순신 호국 정신을 되새기고 한려해상국립공원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제승당 호국 탐방 일주코스'를 조성한다.
제승당에서 한산대첩비만 보고 돌아가 아쉽다는 방문객의 의견을 수렴해 제승당과 한산대첩비를 이순신 스토리텔링 도보길로 연결하고, 대첩비에서 제승당 여객터미널까지 이순신 보트를 운영해 일주코스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제승당 주변과 의항·문어포마을, 한산대첩비 일대에 탐방로 개설, 한산대첩비 전망대 설치, 한산대첩비 주변 정비, 이순신 보트 운영 등의 인프라를 구축한다.
이순신 장군의 업적이 담긴 승전지를 관광코스로 개발한다.
바닷길과 육로, 주변 맛집, 숙박시설 등을 연계한 코스를 우선 개발하고, 향후 전남에 있는 승전지와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 국토부와 협업해 이순신 승전지 순례길을 조성할 방침이다. 남파랑길과 도보 탐방로 정비, 특색있는 표지석·안내판 설치는 물론 승전 기념 유적지와 행적지에 대한 고증을 통해 스토리를 곁들인 관광자원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경남도 차석호 문화관광체육국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경남도청 제공경남도 차석호 문화관광체육국장은 "한산도 제승당은 우리나라 최초의 삼도수군통제영으로 그 역사적 의미가 매우 깊은 곳이지만, 지금까지 국가사적이자 국립공원으로 여러 규제에 묶여 이순신 장군 참배 장소로 밖에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단절된 제승당과 한산대첩비와의 연계코스를 마련해 방문객들이 이순신 장군에 대한 예의뿐만 아니라 호국·청렴·리더십 등 정신적 가치를 충분히 느끼며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승당은 국가지정문화제 사적 제113호로 지정됐다.
1592년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세계해전사상 길이 빛나는 한산대첩을 이룬 후 삼도수군의 본영으로 삼아 제해권을 장악하고 국난을 극복한 유서 깊은 사적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