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복싱 룰로 명현만을 제압한 황인수(왼족). 로드FC종합 격투기(MMA) 미들급 챔피언 황인수(29)가 국내 '입식 최강자'이자 헤비급 명현만(38)을 무너뜨렸다. 그리고 다음 상대로 UFC 파이터였던 '매미 킴' 김동현(42)을 지목했다.
황인수는 25일 오후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굽네 로드FC 063 메인 이벤트 무제한급 킥복싱 경기에서 명현만에게 3라운드 38초 만에 부상으로 인한 기권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는 두 선수의 소셜미디어 설전으로 시작됐다. 황인수가 MMA가 아닌 무대에서도 명현만에게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했고 명현만이 도전을 받아들였다.
4분 3라운드, 연장 1라운드, 킥복싱 룰로 시작된 대결. 명현만과 황인수는 오픈 핑거 글러브가 아닌 일반 글러브를 낀 채 경기에 나섰다.
명현만은 킥복싱 기술에서는 앞섰다. 끊임없는 레그킥으로 황인수를 괴롭혔다.
하지만 황인수는 MMA 로드FC 미들급 챔피언답게 스피드를 살려 경기를 풀어갔다. 황인수는 1라운드 종료 15초를 남기고 오른손 스트레이트 펀치로 첫 다운을 챙겼다.
2라운드 명현만도 기어를 올렸다. 공격을 받으면서도 저돌적으로 돌진했다. 명현만의 묵직한 펀치에 황인수도 휘청거렸다. 그러나 노련한 황인수는 거리를 재면서 빠른 돌진과 함께 펀치를 날렸다.
3라운드 시작 후 한 차례 황인수와 명현만이 맞붙었다. 이어 명현만이 경기를 멈췄다. 명현만은 안면 부상을 호소하며 경기를 뛸 수 없다는 신호를 보였다. 결국 황인수는 3라운드 38초 만에 명현만에게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황인수는 "먼저 도전을 받아준 명현만 선배께 감사드린다. 멋진 경기를 펼쳐줘서 감사하다"면서 소감을 전했다.
이어 황인수는 다음 상대를 지목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강하다는 '매미 킴' 김동현 선수와 붙고 싶다"면서 대결을 받아 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황인수는 "동현이 형과 저는 형, 동생 사이지 사제 간이 아니다"며 맞붙고 싶다는 뜻을 강하게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