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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영화톡]덕후 P의 '앤트맨 3' 진단…유머 그리고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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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컷 영화톡]덕후 P의 '앤트맨 3' 진단…유머 그리고 캐릭터

    2023년 첫 마블&페이즈 5 시작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감독 페이튼 리드) <하>

    외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외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우리가 '앤트맨' 시리즈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중 하나는 바로 '개그'다. '앤트맨'의 능력, 즉 핌 입자를 활용한 재기발랄한 액션과 '앤트맨' 공식 신스틸러 루이스(마이클 페냐)를 통해 발화되는 립싱크 개그 등이 그것이다. 이번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를 보기 전 기대했던 부분 역시 '유머'다. 그러나 이번 영화는 유머는 줄고 진중함은 늘었다.
     
    진중함을 얻은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에서 개봉 전 가장 기대를 모았던 캐릭터 중 하나는 바로 '캉'이다. 페이즈 5를 시작으로 새로운 어벤져스를 위협할 최대 빌런인 정복자 캉이 어떤 식으로 모습을 드러낼지 많은 이가 기대했다. 그래서 이번 편에서는 덕후 P와 함께 '앤트맨'의 유머 코드와 정복자 캉을 비롯한 또 다른 주요 캐릭터에 관해 물었다. [편집자 주]


    외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캐릭터 포스터.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외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캐릭터 포스터.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 '앤트맨' 시리즈 특유의 유머 톤을 좋아했던 관객들 사이에서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가 지나치게 진중하고 어둡지 않았냐는 말도 있다. 난 특유의 소소하지만 창대했던(?) 개그가 좋았는데, 그게 훅 줄어든 느낌이었다. 이런 부분에 대한 덕후 P의 생각은 어떤가?
     
    덕후 P :
     '앤트맨'은 유머로 시작해 우당탕탕 붙었다가 유쾌하게 마무리하는 시리즈다. 그런 면에서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아이언맨' 다음으로 좋아하는 프랜차이즈이기도 하다. 캐릭터의 특징과 능력을 활용한 개그 소재가 무궁무진하다. 장난감 모형 기차에서 피 튀기게 싸우고, 건물을 축소해 캐리어처럼 밀고 다니는, 핌 입자를 이용한 다양한 개그가 '앤트맨' 시리즈를 상징한다. 가족은 화목하고 주위에는 유쾌한 친구들이 넘쳐난다.
     
    이번 영화에서도 이 같은 유머 코드를 기대하는 시선이 많았을 것이다. 시도는 꾸준했지만 임팩트는 예전만 못했다. 기대치가 높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빌런의 비중이 그만큼 컸기 때문일 것이다. 양자 영역이라는 제한된 배경(현실 배경은 핌 입자의 놀이터….) 안에서 전해야 할 이야기가 너무나 많았다.

     
    ▷ 모두가 기다려왔던, 마블 페이즈 5~6를 책임질 최종 빌런 정복자 캉 어땠나? 내가 생각했던 캉의 이미지와는 어떤 점이 비슷하고 어떤 점이 달랐나? 정복자 캉을 물리치는 과정에서 조금 힘이 빠졌다는 평도 있는데, 덕후 P의 생각은 어떤지도 궁금하다.
     
    덕후 P :
     정복자 캉은 잘 알려진 대로 코믹스에서 강력한 빌런으로 악명이 높은 캐릭터다. 타임 체어(우주선)와 미래 기술로 중무장한 캉은 어벤져스가 단체로 붙어도 버거운 상대다. 그런데 양자 영역에 갇힌 단 한 명의 캉은 '시간'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었기 때문인지 다소 한계가 있어 보였다. 그가 얼마나 강한 적인지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다.
     
    어벤져스를 수도 없이 박살 냈다는 등의 대사를 통해 "캉은 무서운 존재"라고 주입식 교육을 하는 느낌도 있었다. 결정적인 순간 힘을 잃었고 그의 군대도 기대보다는 약했다. 그런데 이것 역시 오프닝에 불과하다는 걸 쿠키영상을 통해 확인했다.
     
    드라마 '로키'를 안 보고 봐도 지장 없다. 영화를 보고 드라마 '로키'의 마지막 에피소드, 캉의 이야기를 다시 보면 앞으로의 흐름이 보인다. 더 큰 게 온다.


    외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외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 마블 코믹스에 등장하는 빌런 모독(M.O.D.O.K.)이 이번 영화를 통해 등장했다. 나는 어쩐지 '화성침공'을 떠올랐다. 그런 분위기였달까. 코믹함도 있고 어쩐지 허무함도 남긴 캐릭터다. 코믹스나 애니메이션을 보지 않은 관객에게는 낯선 캐릭터인데, 덕후 P가 알고 있는 모독은 어떤 캐릭터인가? 그는 정말 'OOOO'인 건가? 진지하게 묻는 거다.
     
    덕후 P : 
    모독은 코믹스나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단골 빌런이다. 지능과 전투력이 엄청나고 잔인하다. 외형은 무서울 정도로 괴상하다. 그런데 성격이 독특하고 팔다리는 있으나 마나, 사실상 머리가 전부인 외형 때문에 개그 캐릭터로 쓰이기도 한다. 중요한 건 엄청 강한 빌런이라는 것이다.
     
    '속사포 랩 썰'이 사라지고 보다 더 진중해진 이번 '앤트맨' 영화에서 모독이 외롭게 개그를 담당한다. 양자 영역에 갇힌 옐로우 재킷이 모독이 됐다는 설정은 참신했다. 틀에 꽉 찬 익숙한 얼굴은 등장부터 웃음을 자아냈다. 모독 특유의 능력을 충분히 볼 수 없었고, 막판에 갈팡질팡하는 개연성은 다소 의아했다. 캐시 랭의 성장을 보여주는 희생양으로 캐릭터가 소비됐다. 그래도 모독이 있어 영화가 더 유쾌했다. 그리고…. 그도 '어벤져스'란다.


    외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캐릭터 포스터.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외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캐릭터 포스터.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 아, "그도 어벤져스란다"란 말이 눈물 나게 와닿는다. 모독이란 캐릭터가 캐시의 성장 서사를 위한 희생양이 될 정도로, 캐시의 역할이 중요했다. 마블 작품들이 이전 히어로들의 후계들을 하나씩 내세우는 과정에서, 캐시가 어느덧 다 커서 앤트맨을 가업으로 이어받는 건가 싶을 정도로 주요 캐릭터로 활약했다. 작은 피넛이 큰 피넛으로 새롭게 등장했는데, 피넛으로 잘 어울렸나? 영화 속 캐시의 활약을 어떻게 지켜봤나?
     
    덕후 P : 
    캐시 랭이 그 기계를 만들지만 않았어도, 최소 가족과 상의라도 했다면…. 어쨌든 캉을 소개하는 것도 버거운데 캐시의 성장도 비중 있게 다뤄야 했으니 영화가 산만하게 느껴질 여지가 있다. 마블 세계관의 대표적인 천재 행크 핌이 했던 평생의 연구를 단기간에 계승, 발전시켰고 나중에는 핌 입자도 능수능란하게 다룬다. 아버지 몰래 히어로 역할도 했고, 여러모로 이 세계관의 새로운 거물이 탄생했다.
     
    ▷ 마지막 시간이다. 한 줄 평! 난 '길 잃은 정체성 속 남은 건 개미뿐'이라고 정리하겠다.
     
    덕후 P : 
    새로운 페이즈의 시작보다는 '앤트맨' 시리즈 그 자체를 보고 싶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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