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주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영아 시신 유기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주변 CCTV 영상 등을 확인하고 있지만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1시쯤 무등산 군왕봉과 연결된 광주 북구 한 등산로를 지나던 등산객 A씨는 며칠 전부터 등산로 인근에 놓여 있던 검은색 봉지를 수상하게 여겼다.
A씨는 다른 등산객이 버린 쓰레기라고 생각하고 봉지를 들췄는데 사람 손가락이 보여 깜짝 놀랐다.
봉지에는 태어난 지 한 달 정도 된 것으로 추정되는 영아가 숨진 채 들어 있었다. 경찰은 시신 상태를 토대로 유기된 지 일주일 정도 지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이후 용의자를 특정하기 위해 등산로 근처에서 확보한 CCTV 영상 등을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유기 시점이 특정되지 않으면서 확인해야 할 CCTV 영상이 많아 용의자를 특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아의 시신에서는 외상으로 의심할 만한 흔적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영아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오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또 영아의 신원을 특정하기 위해 출생신고 여부 등 영아 관련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출생신고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범행 경위를 추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부검을 통해 최대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을 확인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영아 유기 당시 현장을 목격한 목격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현장 주변에 대한 탐문수사도 벌이고 있다.